
배철현 교수는 자신의 잠재성을 실천하여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그 사람만의 실력을 구비한 자를 '프로'라 불렀다. 프로는 부와 명예를 쫓지 않고, 자신이 정한 인생의 포부(抱負)와 의미가 삶의 기준이다. 자신의 포부와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에게 신은 독보적인 실력을 선사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은 일상을 항상 새롭게 볼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일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진부하지만, 그들에게는 경외, 놀라움 그리고 황홀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의 작품들이나 움직임은 자신들이 일상에서 발견한 놀라움이다. 우리는 이들의 시선을 통해, 일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감상한다.
프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 안달하지 않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들의 삶의 인도자는 자신의 속에 있는 양심(良心)이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문이 이 양심이 아닐까?
"당신의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지 마십시오, 교리에 갇혀 살지 마십시오. 교리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낸 생각의 결과입니다. 타인의 의견이라는 소음이 당신의 내면의 소리를 잠재우지 못하게 하십시오, 인생애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가슴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입니다. 당신의 가슴과 직관은 당신이 진정으로 되고 싶은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나머지는 군더더기입니다."
배철현 교수는 이 연설문을 프랑스의 몽떼뉴(Montaigne) 정신이라고 말한다. 몽테뉴는 자신의 『에세이』에서 이미 이렇게 말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재판할 내 자신의 법률과 법정을 가지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이나 다른 장소가 아니라 이곳에서 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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