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눈 깜짝할 사이"를 '순간'이라 한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씨줄'과 공간이라는 '날줄'이 교차하는 지점에 존재한다. 시간과 공간을 정지시키기 위해서는 둘의 공통분모인 사이, 즉 간(間)을 포착해야 한다. 우린 이걸 '순간'이라 한다. 우린 그 '순간'을 잘 포착해 가며, '순간'을 사는 것이다. 자연은 순간순간 자신의 색깔과 자기 몸의 구조를 다채롭게 바꾼다. 어제 새벽엔 온 땅을 물로 채우려 하던 자연이 오늘 아침은 시치미를 뗀다. 어제 오후 '마스터 클래스'에서 마신 피노 누아르와 샤르도네 캘리포니아 와인들보다, 난 샤블리와 부르고뉴같은 "더딘" 와인을 좋아한다.
더딘 사랑/이정록
돌부처는
눈 한번 감았다 뜨면 모래무덤이 된다
눈 깜짝할 사이도 없다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 달이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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