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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지 부조화를 깨려면, 자기 주도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심리학에서 인지부조화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존할 수 없는 두 마음이 서로 부딪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문제는 그런 상태에서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려면 사실을 왜곡해서라도 내적 갈등을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눈에 드러난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상황과 과정을 왜곡하거나, 결과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기존의 신념 체계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것을 위협하는 정보로 받아들이거나 또는 거부하고 부정확하게 기억하며, 더 나아가서는 왜곡하기도 한다. 여기서 우리는 가짜 뉴스에 현혹된다.

물론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공급하는 세력이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고 보기 보다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져 가짜 뉴스를 통해 위안을 받으려 하고, 또 그렇게 믿고 다시 퍼뜨리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인지부조화가 심해지면, '확증편향'이라는 최면에 걸린다 점이다.

현 정권 이 국정을 잘 이끌어 좋은 정부가 되는 현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한다. 그런 상황에서 가짜 뉴스가 카톡이나 유튜브로 들어 오면 그때부터 현실을 부정하거나 가짜뉴스에 목 매면서 자기 위안을 한다. 그러면서 점차 확증편향의 최면에 빠져 들어간다. 이 수준은 환자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자기 위로를 하고, 자기기만에 빠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부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보인다. 그들은 고시 공부하면서 '고시(考試) 역사'만 달달 외워서, 어느 상황에 적용하고 인용해야 하는지 판단력이 부족한 것 같다. 아니면 철저한 자기기만에 빠진 것 같다. 그래 가끔 헛웃음이 나온다.

인지 부조화를 깨려면, 자기 주도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한 생각을 추종하거나 따라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생각이 사라지고 외부의 어떤 것이 들어와서 자기 대신 주인 행세를 한다. 그런 것이 주체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하고, 종속적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 종속성에 익숙하면, 자기 안에 내면화된 기존의 이념이나 신념을 반성 없이 그대로 지키려고만 하고 세계의 흐름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요약하면, 종속성의 특징은 외부의 것을 추종하는 형식으로도 있지만,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념을 변화 없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형식으로도 있다.

인지부조화는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주도적으로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나의 상처라도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러면, 오늘 공유하는 시처럼, "상처가 그늘을 만든다." 남의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본질을 정확히 알려고 하여, 자신에게 명료한 행동 지침을 정하면 된다.

상처가 그늘을 만든다/강경호

나무는 상처받아도
속 끓이지 않는다
분노하지 않는다
누군가 칼을 내리쳐 팔을 잘라도
나무는 울지 않는다

품이 넓은 나무일수록
그늘이 기인 나무일수록
수많은 상처의 자국
마치 곰보 같지만
그 상처의 힘으로
새 가지를 뻗어
넓고 깊은 그늘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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