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하늘 냄새"나는 사람들과 "하늘 냄새"를 맡고 왔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이 크게 회향나무로 장식된 대전 유성 자운대 안에 있는 수운교(水雲敎) 본부에 갔었다. 우린 거기서 맑은 하늘의 기운을 받고 왔다. '사인여천'이란 동학의 2대 교주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이 강조한 인본주의 사상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며 모든 인간을 본질적으로 동등하고 평등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는 창시자 최제우의 '시천주(侍天主)' 사상,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람이 곧 한울님이니 신분이나 성별 등에 따라 차별하는 바 없이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여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삶이라고 보았다. 이 사상은 구체적으로 '양천주(養天主)', '대인접물(待人接物)' 등의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한다.
'서학(西學)'과 구별되는 '동학(東學)'을 꿈꾸던 최시형은 ‘인간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단순히 자각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러한 인식을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자신이 모시고 있는 한울님을 각자가 길러 나가는 '양천주(養天主)'를 강조하였다.
그리고 양천주를 통해 실천적으로 한울님을 자각할 수 있게 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접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것이 바로 '대인접물' 사상이다. 양천주가 '사인여천'의 근거가 되는 이념이라면, '대인접물' 사상은 '사인여천'의 실천적 적용을 위한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각각 대인(待人)과 접물(接物)이다. 내 이웃과 내 옆의 물건을 어떻게 대할까의 문제이다.
내가 곧 하늘이다. 하늘이 결코 나와 따른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내 안에 모시고 있고(侍天主),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 인내천)이이라는 것이 수운 최제우의 중심 사상이다. '사인여천', 사람을 하늘처럼 대하자. 그러면 우리 모두에게 "하늘 냄새"가 날 것이다. 빨리 회복해야 할 정신이다.
하늘 냄새/박희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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