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빈곤의 심리'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 좋은 것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남이 가져가면 그만큼 내 몫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심리이다. 그 반대가 풍요의 심리이다. 세상에 좋은 것은 많고, 풍요로워서 남이 성공하고 인정받아도 내 몫은 남아 있다고 보는 심리이다. 우리, 너무 단추와 넥타이를 조이지 말고, 좀 풀자. 세상은 아직 먹을 게 많다. 심리적 태도의 문제이다.
단추/이규자
이른 아침
깔깔한 입에 밥알을 씹고
약 한 봉지를 털어 넣고 옷을 입는다
와이셔츠 단추를 잠그며 시작되는
남편의 하루
수십 년 똑같은 모습으로 거울 앞에서
땀에 흠뻑 전 단추를 잠그고 푼다
첫 단추와 둘째 단추는 딸들이 매달려 있고
셋째 단추에는 아들이
맨 아래에는 내가 있다
여분으로 보조 단추마저 달고 다니는
가장의 무게
오늘도 다섯 개의 밥그릇을 매달고
출근을 한다
정년을 코앞에 둔
늘어진 나이가 불안하여
헐렁거리는 넥타이를 다시 조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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