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뜨거운 날씨가 계속된다. 어제 11시엔 야외활동 자제라는 안전 문자를 받기도 했다. 이제 시작인데, 얼마나 더 더워야 우리는 비워지는 것일까? 오늘도 한 시인의 흥미로운 시선을 따라가며, 픽 웃어본다. 몇 번 더 웃다 보면, 이 더위도 지나가겠지. 살아서 제 속 채우느라 애쓰다, 속 비고 나니 돌아와 제 아낙 안는 것처럼, 평생 애 끓던 아낙도 속 덜어 내고서야 굽은 등 편히 맡기는 것처럼, 나도 속 비우고 싶다.
간고등어/이언주
어물전 한 편에 짝지어 누운
한물간 고등어
속 다 덜어내고 상처에
굵은 소금 한 줌 뿌려
서로의 고통 끌어안고 있다
무슨 연으로 먼 바다를 떠돌다
한 생이 끝나도록 저렇게 누웠을까
지아비 품 크게 벌려
아낙의 푸르딩딩한 등짝 안고,
빈 가슴으로 파고든 아낙
짭조름하게 삭아 간다
남세스러운 줄도 모르고
대낮부터 포개고 누워있는 저
부부
눈도 깜박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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