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오늘 아침은 자중(自重)에 대해 사유해 본다. '자중(自重)하다'는 말은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신중(愼重)하게 한다'는 말이다. 중(重)이 무게라는 말이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같다. 지구의 중력과 함께하며 낮게 깔려가며 무겁게 흘러가는 것 같다. 반대가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가벼움으로 흩어지는 것이겠지요. 일상에서 우리는 그것을 경솔하다고 말한다. 경솔은 말이나 행동이 조심성 없이 가벼운 것을 말한다.
'자중하다'라는 말에는 '자기를 소중히 하다'라는 뜻도 있다. 그러니까 경솔한 행동은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데서 나오는 것 같다. 나를 사랑한다면서, 자신의 삶을 가볍게 날리면 안 된다. 자기 규칙이 있어야 한다. 난 술의 유혹에 너무 약하다. 술에 취하면, 난 내 몸과 마음이, 가볍게 흔들리는 깃발처럼, 펄럭거린다. 그것이 영혼의 자유는 아니다. 자유는 고통스럽고 힘든 뒤에 찾아온다.
김수영의 <푸르는 하늘을>이라는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희생을 치르지 않은 자유는 무의미하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부러워하는/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사람이 '자중'하지 못하면, 중후하고 찰 진 토질을 지키지 못하고 점점 푸석푸석해져 풀풀 표류하게 된다. 와인도 그렇다. 목구멍을 낮게 미끄러져 가는 와인이 있다면, 풀풀 날리는 푸석푸석한 와인이 있다. 찰 지지 못하다고 한다. 밥도 그렇다. 찰 진 밥과 날리는 밥이 있다. 나는 그런 와인과 밥을 날린다고 표현한다. '날라리'도 이런 의미인가? 갑자기 영감이 지나간다. 언행이 어설프고 들떠서 미덥지 못한 사람을 낮잡아 이른 말인 이 '날라리'도 찰 지지 못하고, 푸석푸석 나르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오늘도 말을 하고 행동을 할 때, '풀 바디' 와인처럼, 날리지 말아야 한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며 행동할 생각이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인문운동연구소 #복합와인문화공간_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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