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1.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 동네에는 이렇게 정갈한 곰탕집이 있죠. 가끔 갑니다. <달달 나주곰탕>. 첨엔 뭔 달달이냐? 생각했죠. 근데 자꾸 가니까 국밥이 달달해요. 와인도 그냥 스위트한 것이 아니라, 우리 말로 달달한 것이 있죠. 물론 드라이한데. 우린 그걸 밸런스가 잘 잡혔다고 하지요. 내 딸 표현으로 하면, 간이 맞는 거죠.
좋은 연휴를 이어가요.
추운 날에 따뜻하게 해주는 시입니다. 국밥과 어울리는.
긍정적인 밥/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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