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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참나'를 찾는 여행

나는 노자의 세계관에 동의한다.

노자는 이 세계를 대립항들(有/無, 高/低, 音/聲. 長/短, 難/易, 前/後 등)이 상호 존재 근거가 되면서 외부에 초월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원래 내재되어 있는 반대편을 향한 운동 경향(反)을 매개로 꼬여서 존재한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 세계가 새끼줄이 꼬이듯이 반대되는 대립면들의 꼬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즉 반대편 것들끼리 서로 꼬이며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세계의 모습을 드러낸다고 본다.

이를 '유무상생(有無相生, 있고 없음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겨난다.)'이라 한다. 그러니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다. 다 관계이다.

하나의 존재는 그것과 대립하는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노자의 “유무상생”이다. 유(有)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無)이고, ‘무’가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유’이다. ‘유’개념이 없으면서 ‘무’개념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서로 상생(相生)하는 길은 서로 서로를 인정하는 길이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정호승 시인이 강의에서 자주 하는 말이다. 관계가 존재의 기초라는 말이다. 이 관계의 ‘틈’에 피울 꽃은 ‘사랑’이다. “관계가 힘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 이 시대 최고의 영성가 헨리 나우웬의 일침이다. 사랑이란 관계가 힘들 때 미움과 증오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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