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그대로 거기 있다. 자연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상관하지도 않는다. 다만 우주의 시간표에 따라 변하고 있을 뿐이다. 앞으로 자연은 푸르름을 더해 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세상은 연두이다. 연두는 새로 갓 나온 잎의 빛깔이다. 연한 초록의 빛깔이다. 맑은 초록 혹은 조금은 덜 짙은 초록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나도,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인처럼, 봄이 연둣빛 거기 까지만 이르렀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연두 빛은 풋풋하고, 순수하고, 설레고, 수줍어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속되지 않고, 마음이 맑고 신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조금은 들떠 두근거리고, 일렁거리고, 조심하고, 어려워하는 마음의 자세가 연두의 속뜻일 것이다. 우리 본래의 마음 그 어귀가 바로 이 연두의 빛깔일 것이다.
연두/정희성
봄도 봄이지만
영산홍은 말고
진달래 꽃빛까지만
진달래꽃 진 자리
어린잎 돋듯
거기까지만
아쉽기는 해도
더 짙어지기 전에
사랑도
거기까지만
섭섭기는 해도 나의 봄은
거기까지만
어제 읽은 <장자> 이야기는 블로그로 옮긴다.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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