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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사진 하나, 생각 하나

바람은 본래 바람이 있어 빈틈으로 지나가는 게 아니라, 빈틈에서 바람이 생겨난다.
소통에서 소자가 빈틈이다. 그러나 소통도 통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 즉 틈을 주니 소통이 일어나는 것이다. 내가 먼저 내려 놓아야 소통이 시작된다.

글쓰기도 처음엔 내가 시작하는 것이지만, 나중엔 글이 글을 쓴다.
빈틈에서 바람이 일듯이, 내가 한 대상에게 먼저 틈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면 대상이 말을 걸어온다.
그러니까 글쓰기는 듣는 것이다. 대상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어제 수통골에서 가을 바람 소리를 듣고 작은 연못의 물이 답하는 소리를 들었다.
가을은 갈무리이다. 이젠 가야할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지만 즐겁게 가자고 한다.

'바람의 옷'은 바람을 맞은 이런 나무 같지 않을까요?

대전 수통골의 가을 바람과 윤슬 그리고 프랑스 남부지방-미스트랄 바람에 견디고 있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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