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아닌 것/에린 핸슨(호주 시인)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아시아와인트로피>의 와인 심사 마지막 날이다. 하루에 60여 종의 와인을 몰입해서 평가한다는 일은 쉽지 않다. 어제 3일 째 날에는 한국 말을 잘 하시는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님과 프랑스 샹빠뉴 지방으로 입양하여 와인메이커가 된 토마, 아프리카 혼혈인 프랑스 여성 등을 만나 복합와인 문화공방 <뱅샾62>에서 밤 늦게까지 2차를 하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은 매주 수요일마다 하는 조찬 모임까지 다녀왔다. 그래 이제 글을 쓴다.

우선 류시화 시인이 엮은 <마음챙김의 시>를 편다. 혜민 스님은 이 시집 뒷장에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사랑할 수는 있어도 소유할 수는 없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아이의 웃음소리, 누군가와의 깊은 대화…… 하지만 몇 편의 시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마음챙김의 시들을 읽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불완전한 자신을 사랑하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임을 깨달으시기를. 그런 뜻에서 오늘 도 마음챙김의 시들 중 한 편을 공유한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를 쓴 아잔 브라흐마는 이 시집을 이렇게 평가한다. "좋은 시는 무엇을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좋은 시는 몇 개의 단어로 강정을 깨우고,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다. 좋은 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속한다. 그리고 현실이 어둠 속에서 있을 때 빛과 희망을 준다. 나는 이 시집에 실린 것 같은 좋은 시들을 사랑한다. 우리가 거리 두기를 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이 때 우리를 하나로 연결해 준다."

아침 마다 공유하는 시로 나는 많은 위로를 받고, 나의 일상생활울 성실하게 살게 한다. 오늘 아침 사진은 어제 있었던 와인 품평회의 장면을 한 잔 와인 속에 담은 것이다.

아닌 것/에린 핸슨(호주 시인)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와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의 웃음 속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둔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이 아닌 그 모든 것들도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이어지는 이야기는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인문운동가_박한표 #우리마을대학_디지털_인문운동연구소 #사진하나_시하나 #에린_핸슨 #복합와인문화공방_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