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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장마/홍수희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꼰대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나이보다 생각의 낡음을 지적하는 것이다. 게다가 꼰대는 자기가 꼰대라는 것을 모른다. 꼰대가 꼰대인 줄 알면 꼰대가 아니다.

오늘 아침부터 나는 '꼰대' 이야기를 하려한다. '꼰대'라는 말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 질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어원에 대해서는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와 프랑스와 '꽁뜨(comte)'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 있다. 프랑스 식으로 발음하면, 꽁뜨인데, 이를 "콩테"라 읽으면서 이를 일본식으로 다시 바꾸어 '꼰대'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 친일파들은 백작, 자작과 같은 작위를 수여 받으면서 스스로를 '콩테'라 불렀는데, 이를 비웃는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 불렀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완용 꼰대'라 불렀다고 한다. 그 속에는 친일파들이 보여준 매국노와 같은 형태를 '꼰대 짓'이라 했다는 것이다. 인문운동가로 나는 이 '꼰대'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어 사회 분열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그래 한 주일 동안 '꼰대' 이야기를 해 보려 한다. '꼰대'의 반대는 무엇일까? 흔히 그냥 '어른'이라 말하는데, 그것보다는 '신사', '젠틀맨', 군자, 성인 등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꼰대 질을 하는 사람은 기성세대 중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자신보다 낮거나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말은 2019년 영국 BBC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소개된 바 있다고 한다. 'kkondae'라는 말을 소개하며, '자신이 항상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다른 사람은 늘 잘못됐다고 여김)'이라 풀이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이 먹으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면서, '라떼 이스 어 호스(나 때는 말이야)'를 나도 모르게, 즉 눈치 없이 하게 된다. '라떼 이스 어 홀스'는 "꼰대'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이는 기성세대들이 젊은 층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나 때는 이렇게 했다'며 고리타분한 지적을 하는 것을 비꼴 때 하는 말이다.

이 '꼰대'에 대한 글을 나는 5년 전부터 써왔는데, 최근에 부쩍 더 많이 문제가 되고 있다. 왜 그럴까? 홍성남 신부님은 그걸 이런 이유로 설명한다. 우리 사회에 이런 꼰대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신부님은 여러 가지 이유 중 트라우마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실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러 가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일제에 대한 트라우마로 친일파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고, 6·25를 겪은 사람들은 빨갱이에 대한 트라우마, 군부독재를 겪은 사람들은 우파 폭정에 대한 트라우마. 그래서 지금도 어떤 일이 발생하면 양쪽으로 나뉘어 서로를 적대적으로 대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병적인 것이고 사회분열의 원인이기에 반드시 고쳐야만 한다.

어제도 통일부장관 청문회에서 이런 논란이 있었다. 오늘 아침은 내가 꼰대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를 알아 본다. 정치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나 혼자 떠들면 꼰대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그렇다. 내 아침 글도 정치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잘 안 읽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신부님의 주장처럼, 꼰대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교정훈련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우선 절대적 용어를 사용하지 말고 구체적이고 중도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건 절대적인 것이 아니야,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어” 하고 혼잣말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왜 이렇게 화가 날까? 하고 자신에게 계속 묻는 훈련도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나를 꼰대로 보지 않고 어르신으로 대할 것이다. 그래 결국 나이 들어서도, 우리는 계속 공부를 해야 하고, 그 이유를 여기서 찾게 된다.

일찍 일어나 이글을 쓰고 있는데,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래 오늘 아침은 내가 좋아하는 홍수희 시인의 <장마>를 공유한다.

장마/홍수희

내리는 저 비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습니다
고통 없이는 당신을 기억할 수 없는 것처럼
하지만 이제 나는 압니다
버틸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
가슴에 궂은 비 내리는 날은
함께 그 궂은 비에 젖어주는 일,
내 마음에 흐르는 냇물 하나 두었더니
궂은 비 그리로 흘러 바다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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