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가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라 했다.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들은 답을 요구한다. 답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찾나?
그 답을 찾으려면 질문을 해야 한다. 질문이 중요한 이유를 네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본다.
- 질문이 없으면 답이 없고,
- 질문이 잘못되어도 답이 없다.
- 게다가 잘 보이지 않던 답도 질문을 바꾸면 길이 보이고,
- 같은 듯 보이는 문제도 어떤 질문을 던지는 가에 따라 다른 답에 이른다.
질문하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대부분의 인문운동가들은 책에서 나온다고 답한다.
"책은 질문한다. 고로 나는 생각한다."
소위 고전은 책을 쓰기 전에 좋은 질문을 한 저자들의 것이다. 저자는 그 질문을 품고 몇 달, 몇 년, 아니 사람에 따라서는 일생을 바쳐 고민하고 연구하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그렇게 해서 도달한 가설, 답, 그것을 담아낸 것이 책이라고 본다. 우리가 책을 읽는다는 것, 인문운동가의 강연을 듣는 것은 결국 저자가, 아니 인문운동가가 던진 질문과 만나는 일이다. (최인아)
영화 <컨텍트>를 보면, 이런 질문을 만난다. "결과를 미리 알아도, 그래도 그 시간을 겪을 것인가?"
진짜 어려운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들은 불안한 미래를 미리 점치고, 그 시간을 피해가려 한다.
평론가가 아니라면, 관객이, 책이라면, 독자 자신이 질문을 찾아내 마주하고 스스로에게 그 질문을 던져 보고, 동시에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이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삶이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그 답이 질문으로부터 나온다면, 책이나 영화 등 예술품 감상은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가 아니라 삶의 필수품이다.
어쨌든,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항상 내가 왜 사는가? 내가 왜 이 일을 하는가? 질문을 해보고, 순간 순간 즐겁게 행복하게 일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며, 음악을 듣거나, 예술품을 감상하면서 질문의 폭을 넓히면 사람은 더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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