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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른/오은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독서하지 않으면, "한 조각의 '인식'도 내놓지 못하면서 그저 별 의미도 없이 강하기만 한 '의견'을 내뱉는 허탈한 삶을 산다."

아침마다 글을 쓰는 것이 이젠 습관이 되었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을 쓰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글이 길어진다고 불만이다.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한다. 안 읽으면 되지. 그런데 문제는 무언가 읽고 깨닫는데, 시간을 쓰지 않고, 또 시간을 들이는 인내심을 키우지 않아 부족하기 때문에 글이 길다고 불만이다. 인생이란 원래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얻는 건 없다. 작지만 예쁜 꽃을 보려면 시간이 걸린다. 좋은 친구를 만들려면 시간이 걸린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주말에는 오랜만에 최진석 교수의 페북 포스트를 방문했다. 거기서 만난 글이다. 내 생각처럼, 최교수는 "자세히 들여 다 보고 검토하며 확인하는 '인식'은 귀찮고 어렵고 지루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팩트(fact), 즉 사실을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자신의 감각적인 생각인 자신의 의견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그 의견을 사실처럼 말한다. 나도 그런 가 앞으로는 내 생각을 잘 들여 다 보려 한다. 최근에 '정대협'이니. '정의연'이니 하면서, 그것이 어떤  줄임 말인지 모르면서, 한 개인을 너무 심하게 매도한다.

인권운동가 박래군이라는 분이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글을 실었다. "인권단체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억울한 이들이다. 잘나가고 지위가 있고, 힘이 있는 사람들은 인권단체들을 찾아오지 않는다. 인권침해를 자신이 직접 당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인권 문제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세상에서 그들의 인권침해를 알리고 조사하고,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조사활동과 기자회견과 집회와 시위와 각종 캠페인과 정치권의 로비까지 도맡아야 하는 활동가들은 만성피로를 달고 산다. 일은 넘치는데 일손은 늘 부족하고 활동비는 최저임금 수준에 맞춰져 있거나 그보다 아래다." 그래 프랑스는 자신의 일 때문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시민들이 후원금을 낸다. 그걸 받아 소명의식과 시간을 낸 시민 활동가들이 권력을 견제한다. 그래야 사회가 건강하다. 파리 시민들은 자기가 내는 시민단체의 후원이 여러 군데일수록 존경받는다. 자신은 시민단체에 1구좌도 후원하지 않으며, 사실을 잘 모르고 함부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는 여러 번 읽어야 한다. "어른"이란? 질문을 해 본다. "'나는'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아침 사진은 "나도 장미"라며 홀로 피어 있는 내 동네 화단의 노란 장미이다. 이 꽃처럼, 나는 나다.  나는 '관종(관심받고 싶어서 나대는 종자들)'을 싫어한다. 그 '관종'들은 자신을 돌아 보지 않고, 그냥 타인에게 큰 상처 주는 말이나 행동을 그냥 '지른다'. 어제 그런 노욕에 사로잡힌 한 분의 기자회견을 보고 슬펐다. 자기가 새누리당에 비례대표 신청했었던 건 뭔가? 그 할머니의 뒤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무섭다.

어른/오은

종이가 찢어지고 있다

"나는"으로 시작되는 문장과
"뛰어갔다"로 끝나는 문장이
"여기"와 "거기"를 경계로 나뉘고 있다

나는 어디에 속할 것인가

여기에 있으면
뛰어가지 않아도 된다
끝장을 보지 않아도 된다

주린 배를 움켜잡고
"나는"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

거기로 가면 뛰어간 이유를 알 수 있다
결말을 점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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