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네가 네 인생을 사랑한다면 네 시간을 사랑하라. 왜냐하면 네 인생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 "두 번은 없다." 그래 난 연말이 되면, 이 시를 소리 내어 읽는다. 그러면서 새해 맞을 준비를 한다.
세계를 높은 시야에서 넓게 보는 '위대한 개인'은 자신에게만 필요한 것을 찾으려 애쓰지 않는 사람이다. '위대한 개인'은 시대의 병을 아파한다. 그리고 그 병을 치료하는 데 헌신한다. 그러니까 '위대한 개인'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과 시대를 치료하는 일이 일치한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발견했지만, 그 병은 시대의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점에서, '위대한 개인'이 하는 일은 공적(公的)이고 윤리적(倫理的)이다.
윤리적이라는 말이 중요하다. 파토스보다 에토스가 더 중요하다. 설득도 에토스가 파토스나 로고스보다 더 중요하다. 이런 말이다. 사람들은 화자를 신뢰해야만 설득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런 식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면, 1) 말하는 그 사람이 비록 설득력이 떨어지고(로고스의 부족), 2) 말하는 그 사람이 예민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도(파토스의 부족) 그 사람에게 설득될 수 있다.
"두 번은 없다." 마무리 잘 하고, 윤리적인 새해를 준비하고 싶다.
두 번은 없다/비스와봐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 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어제, 누군가 내 곁에서
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
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
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
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
장미? 장미가 어떤 모양이었지?
꽃이었던가, 돌이었던가?
힘겨운 나날들,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없는 불안으로 두려워하는가.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그러므로 아름답다
미소 짓고, 어깨동무하며
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
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
서로 다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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