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11월 첫 토요일이다. 어제 오후부터 가볍게 가을비가 내렸다. 오늘 아침 시처럼, '봄비에 꽃 봉오리 벙글대는 소리보다/단풍잎 물들어가는 소리가 가슴에 못질하듯/파고들어 더 좋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이다. 봄비에 만물이 잘 보이고, 여름비에 튼실한 열매 열리고, 가을비에 나뭇잎 보내고, 잎 떨어진 벌거벗은 나무에 겨울 비 내려 결을 만들 것이다.
미국 대선을 보면서, 세상이 불확실하다. 한 켠에는 팬데믹으로 도시를 봉쇄하며 '보건 독재'의 모습을 보이며, 다른 한 편에서는 민주주의의 '교과서'로 배워 알고 있던 선거가 후지거 전개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문운동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인문운동가 하는 일은
- 비판적 성찰,
- 해답 찾기가 아닌 새로운 물음 묻기를 통한 세계 개입
-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서의 정의, 평화, 평등, 연대의 가치를 더 확장하고 실천하기 위한 비판적 저항이다.
인문운동가는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간에 고정하려 하는 것과 제한하려 하는 것, 절대적인 것의 위험성과 불확실성을 성찰해야 한다.
가을 비에 세상이 철을 들었으면 한다.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와인 이야기 공유하는 시 다음으로 옮긴다.
가을비 소리에 철들다/정종배
이제는 봄비보다
가을비가 더 좋다
아니 가을비 소리가 더 좋다
봄비에 꽃봉오리 벙글대는 소리보다
단풍잎 물들어가는 소리가 가슴에 못질하듯
파고들어 더 좋다
오월의 숲 가득 차오르는 신록의 향기 퍼지는 소리도 좋지만
가을하늘 뭉게구름 적막하게 흩어지는 소리 그냥 내버려두었다
저녁노을 슬며시 검붉게 타오르며
앓은 소리가 더 좋다
시각보다 청각이 더 편하고 오랜 기억으로 가는
내 삶의 계절은
가을비 소리로 철벅거리는지
이제야 철들어 가는 소리 아닌지
달 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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