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읽다
플라타너스(platanus)의 우리말 이름은 '버즘나무'이다. '버즘'은 방언이고 '버짐'이 표준말이지만, 그냥 우리는 '버즘나무'라 한다. 이 이름은 수피 문양이 얼룩덜룩 사람의 몸에 피는 버짐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북한에서는 가을에 조랑조랑 매달리는 열매가 귀여운 방울 같다고 해서 '방울나무'라 한다.
김현승 시인이 쓴 <플라타너스>를 공유한다.
플라타너스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이식이 쉬우며 추위에 잘 견디므로 따로 관리가 없어도 되며, 열악하고 척박한 도시 환경에서 잘 견딜 수 있는 나무이다. 날로 심각해 져 가는 대기 오염에도 강하며,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나무라 한다. 도시인들에게 그늘과 깨끗한 공기, 때론 위로와 기쁨을 주는 참 고마운 나무이다.
플라타너스/김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 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나의 영혼을 불어 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신(神)이 아니다!
이제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오늘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플라타너스
나는 너를 지켜 오직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창이 열린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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