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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나 자신이고 싶다.(2)

이범선의 <피해자>라는 단편을 읽었다. 거기서 만난 문장을 기억으로 재구성한다.

너는 나보고 암탉이 품어 생긴 병아리들과 같이 키운 꿩이길 바래. 너는 날더러 하늘을 날아 보라고 한다. 너도 날 수 있는 날개가 있다고. 그러나 이미 난 날 수 있는 꿩으로서의 용기를 잃어버렸어. 그러나 훌쩍 이외로 쉽게 날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 다음에 오는 꿩의 생활은? 나는 뿌려주는 모이를 주워 먹을 줄은 알아도 산에서 이리저리 헤매면서 모이를 찾나 낼 재주를 미처 못 배웠어.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생명까지도, 주인의 뜻 하나에 맡겨두고 그대신 사는 날까지는 답답하지만 안전한 뜰 안에서 사는 닭이야. 용기를 내어 산으로 날아가기에는 너무 크도록 닭의 생활을 해왔어.

닭장에 갇힌 닭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날 수 있는 꿩이 될 것인가?

모든 수고들 중 가장 숭고한 행위인 깨달음인,  '참나'를 찾아 떠나는여행을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읽고 싶은 이야기이다. 자신의 신화를 구축하고 그 신화를 찾아 인내하는 자가 되고 싶다. 그 어떤 사람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유혹하고 강요하는 세상에서 나 ‘자신’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