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글이에요.










꽃이 찬란한 것은 늙지 않기 때문이다. 필 때 다 써 버리기 때문이다. 꽃의 피 속에는 주름의 유전자가 없기 때문이다. 눈부신 것들이 불러일으키는 찬란한 착란이다. 지금을 탕진하는 것들은 황홀한 향기를 내뿜는다. 태양이 저물 때도 황홀한 이유다. 꽃이 만발한 봄이다. "꽃의 생애가 순간"인 것처럼, 오늘도 향기로운 하루를 위해 "힘을 내!", "봉 꾸라쥐"이다.
늙은 꽃/문정희
어느 땅에 늙은 꽃이 있으랴
꽃의 생애는 순간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아는 종족의 자존심으로
꽃은 어떤 색으로 피든
필 때 다 써 버린다
황홀한 이 규칙을 어긴 꽃은 아직 한 송이도 없다
피 속에 주름과 장수의 유전자가 없는
꽃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더욱 오묘하다
분별 대신
향기라니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간은 승자이거나 패자가 아니다. (0) | 2026.04.18 |
|---|---|
| 혼자 사는 삶은 외롭고 쓸쓸하다. (2) | 2026.04.17 |
| <중지 곤괘>가 주는 메시지 (0) | 2026.04.17 |
| 계란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의미한다. (1) | 2026.04.17 |
| 고갱이 물었던 질문 (1) | 2026.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