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미세먼지, 황사도 개의치 않고, 달려온 노오란 개나리가 그래도 위안이다.
개나리/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그러나 슬픈 개나리 전설 하나. 옛날 오두막에 삯바늘질하는 어머니와 개나리라는 이름의 딸, 그 밑 사내 동생 둘까지 네 식구가 모여 살았단다. 어머니가 병으로 눕자 개나리는 동생들을 동냥으로 먹여 살린다. 하지만 추운 날 아궁이에 군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그만 모두 목숨을 잃는다. 그해 봄, 그 자리에 나무가 자라서 꽃이 맺히자 사람들은 개나리라고 불렀단다. 그래서 꽃잎이 네 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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