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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우리들 삶에 '소금'을 치다. (20)

#인문운동가_박한표 #대전_신성동_와인_뱅샾62 #인문_소금 #자유 #자율 #자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계엄사태에 대해 사과를 한 바 있지만, 여전히 윤어게인 세력에 의지해 당을 이끄는 중이며 내란에 동조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그의 단식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신천지 특검을 막고 국면 전환과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자유(自由)라는 말은, 서양으로부터 freedom, liberty 등이 소개되자 이들의 번역어로 선택되었다. “스스로(自)” “말미암다(由)”로 구성된 자유라는 말은,
1. ‘속박 됨이 없음’의 'freedom'과
2. ‘억압에서 벗어남’의 'liberty(해방)'의 개념을 담아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자유를 축자 적으로 말하면,  “스스로 말미암는다"는 거다  그러니까 '그 어떤 것에 의해서도 간섭 받거나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행동한다'는 의미로 알면 된다. 

그래서 자유는 “스스로가 자신의 주인이 된다"는 뜻의 자주(自主)나 “스스로 세운 규율에 따라 행한다”는 뜻의 자율(自律) 등과 늘 함께한다. 중요한 것은 자율이 “무율(無律)”, 곧 규율 없음을 뜻하지 않는 것처럼, 자주가 “나 자신의 주인이라고 하여 남을 부릴 수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 것처럼, 자유 또한 자기 멋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음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유는 절대 '자기 멋대로 할 수 있음'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혼동한다. 자율이 '스스로 세운 규율을 자발적으로 지킴'인 것처럼, 자주가 타인도 그 자신의 주인임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자신의 주인 됨을 실현 함인 것처럼, 자유도 어디까지 나 타인의 자유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서의 자유다. 자기에게만 자유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고, 누구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어느 개인이나 한 집단에만 허용된 자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요약하면, 자유는 '스스로 말미암는 것'이지만, 1차적으로는 신체적 억압이 제거된 상태일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내가 스스로에게 이유가 되어 하는 언행은 거침이 없는 거다.

그러나 자유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데서 출발한다. 삶에서 의 많은 문제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누구인 지를 모르는 데서 나온다. 자기 인식이 우선이다. 자기 인식은 자신을 알려는 마음가짐이고 그 마음가짐을 가지고 자신을 항상 응시하려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사제나 목사에게 달려가면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다.

우리는 실제 삶에서 쉽게 자유를 포기하고, 어떤 외부 권위에 의존하려 한다. 외부 권위는 명령하고 억압하고 부자연스럽고 억지일 때가 많다. 우리 사회는 우연히 부여잡은 권위를 가지고 휘두르며 다른 이에게 명령하며 복종하라고 윽박 지른다. 그러나 세상의 변혁은 한 번도 이념, 정책, 교리, 리더의 카리스마를 통해 성취된 적은 없다. 자유를 위해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3 인칭으로 두어, 자신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에 대한 관찰을 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 뿐만 아니라, 주변 인들과 관계에서, 그들이 반응하는 자신을 응시하여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스스로 수정하려는 수고를 하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를 꾸리고 사는 한, "자유는 그 자체로 정당화될 수 없다. 예컨대 자유는 그 소산(所産, 어떤 행위나 상황 따위에 의한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 무엇이냐 에 따라 정당 화 된다. 매우 중요한 언설이다. 다시 한 번 더 말한다. '자유는 그 소산이 무엇이냐 에 따라 정당화된다.' 자유의 결과가 일탈과 탈법이고, 그것의 소산이 자기만의 또는 자기와 연관된 이들만의 누림이고 군림이라면 이는 어느 한 자락도 정당화될 수 없다.

인문 운동가가 보는 자유의 개념은 간단하지 않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김수영의 시 <푸른 하늘을> 시작 부분을 외워본다. "푸른 하늘을 제압(制壓)하는/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부러워하던/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修正)되어야 한다//자유를 위해서/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사람이면 알지/ (…).

자유/김남주
 
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이다 
땀 흘려 힘껏 일하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싸울 때 나는 자유이다 
피 흘려 함께 싸우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만인을 위해 내가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이다 
피와 땀과 눈물을 나눠 흘리지 않고서야 
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자유여, 형제여, 동포여! 외쳐대면서도 
안으로는 제 잇속만 차리고들 있으니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도대체 무엇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제 자신을 속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