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오늘 글이에요.

겨울에 모두가 이러면...
사진 하나, 시 하나
중생이 아프니 보살이 아프다.
그 겨울의 시/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에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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