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눈이 왔는데, 해가 떠 마음 먹고 사진 찍으러 동네를 돌았습니다. 추운 줄도 몰랐죠. 오늘의 시는 장석주 시인의 겨울 나무입니다. 오늘도 춥답니다. 겨울나무 처럼 견뎌요.
겨울 나무/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 버릴 때
마음도 떼어 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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