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허수경 시인이 지난 10월 3일에 독일 뮌스터에서 위암으로 세상을 하직하셨다. 작가의 죽음은 어느 죽음과 다르다. 작품, 작가가 만든(作) 물건(品)은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죽음만이 지니는 고유성은 그냥 물건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녀의 작품 "혼자 가는 먼 집"이 다시 읽힌다. "혼자 가는" 죽음을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바로 삶이 진귀하다는 가치를 깨우쳐 주기 때문이다. 삶은 드물게 누릴 수 있는 우리들의 자원이다. 더욱 다정한 언어로 채워야 하는 귀한 시간이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는가? 멍청한 일에 기웃거리고, 세상이 주입한 생각에 휩쓸리면서 말이다. 죽음을 대면하는 일은 ’지금 나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정말로 나의 유한한 시간을 쓸 만한 일에 사용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게 한다. 오늘 어머니 기일 미사에 간다. 있을 때 잘하자.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인문운동가박한표 #사진하나시하나 #대전문화연대 #허수경 #와인비스트로뱅샾6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것이다. (0) | 2025.10.13 |
|---|---|
|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돈은 아주 조금만 필요하다. (0) | 2025.10.13 |
| 혼자 스스로 감당하는 거다. (2) | 2025.10.12 |
| 의미라는 차원은 우리 인간에게만 존재한다. (0) | 2025.10.12 |
| 우리 사회는 아직도 기득권 엘리트들에 좌지우지되어 오고 있다. (0) | 2025.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