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긴 추석 연휴기간에 나는 두 개의 "밑줄을" 그었다." 한 번은 맑은 가을 오후에 나가, 학창시절 내내 배운 게 밑줄 긋는 법인데, 시험에 나오지 않을 대목만 찾아 밑줄을 그었다. 또 한 번은 유발 하라리의 새 책 <21 Lessons>에 밑줄 그며 다 읽었다. 인공지능과 빅테이터 알고리즘과 생명공학을 이해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유의미한 새로운 서사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 정보기술과 생명기술 분야의 쌍둥이 혁명에 대처할 힘을 키워야 할 때이다. 기술혁명은 조만간 수십억 인간을 고용 시장에서 몰아내고, 막대한 규모의 새로운 '무용(쓸모 없는) 계급'을 만들어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에 고향에 갔더니, 이미 그렇게 사는 친구들이 있었다. 빅데이터 알고리즘이 우리를 위한다며 우리의 정신을 결정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의 정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나은 오늘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 책의 부제이다.
밑줄을 긋다/이재무
구름을 밀며 나는 새의 날갯짓에 밑줄을 긋는다
바람 없는 날 비단실처럼 흐르는 강물에 밑줄을 긋는다
자라처럼 목을 어깨 속에 감추고
언덕길에 질질 숨 흘리는 노인의 신발 뒤축에 밑줄을 긋는다
공중의 백지에 일필휘지하는 붓꽃 향기에 밑줄을 긋는다
늦은 밤 방범창을 타고 넘어오는
이웃집 여인의 가느다란 흐느낌에 밑줄을 긋는다
하늘 정원에 핀 별꽃 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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