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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처서는 ‘더위(暑)가 그친다(處)’는 글자 그대로 더위가 물러가는 날이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처서(處暑)이다. 처서(處暑)는 일 년 이십사절기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기다리는 절기이다. 더위에 지칠 만큼 지치고 나면 한 번쯤 챙겨 보는 게 처서이다. 가을이 기지개를 켠다는 입추(立秋)와 이슬이 서리를 흉내 내 흰색을 띠기 시작한다는 백로(白露) 절기 사이에 들어 있는 게 처서이다. 그 `처(處)’ 자의 새김(訓) 중엔 `그치다'는 뜻도 있어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이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모기도 사라져간다. 올해는 긴 장마로 모기를 별로 못 봤다.

처서는 ‘더위(暑)가 그친다(處)’는 글자 그대로 더위가 물러가는 날이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라 한다. 칠석에 음양을 맞추었다면, 처서 시기에는 숙성 단계에 들어가야 한다. 태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지만 햇살은 땡볕처럼 왕성하고 날씨는 쾌청해야 한다. ‘처서에 장벼 패듯’이란 표현은 무엇이 한꺼번에 흥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처서 무렵 빠르게 성장하는 벼의 모습을 설명하는 것이다.

벼뿐이겠는가? 이 시기의 만물은 외적 번성보다는 스스로 내적 성숙을 지향하기 시작한다. 농가에서는 ‘어정 칠월, 동동 팔월’ 또는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라고 합니다. 칠월은 한가해 어정거리고, 팔월은 추수 일손이 바빠 발을 동동 구른다는 의미와 그래도 추수는 건들거리며 쉽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처서가 지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고, 산소에 벌초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처서에 비는 도움이 안된다.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우[處暑雨]'라 하는데,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 한다'거나 '독 안의 든 쌀이 줄어 든다'고 했다. 처서에 ‘농부는 곡식을 말리고, 부녀자는 옷을 말리고, 선비는 책을 말린다' 는 풍속은 처서를 맞는 의례였다. 이처럼 선인들은 선선한 바람이나 따가운 햇볕으로 눅눅해진 주변을 말리며 힐링의 계절 가을을 맞았던 것이다.

처서의 바람을 즐길 겸, 오늘 아침은 일찍 주말 농장에 나갔다. 오늘은 거기서 만난 달맞이 꽃을 사진으로 공유하고, 많은 가수들이 부른 <달맞이 꽃>이란 노래를 시 대신 공유한다. 이 노래는 여러 가수들이 불렀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번 주말에는 가급적 집에서 머물라는 방역 당국의 부탁도 있으니 공유하는 유튜브로 이 노래를 듣는 여유를 즐겼으면 한다.

https://youtu.be/2cQVsN-6BEc


달맞이꽃/지웅 작사, 김희갑 작곡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달 밝은 밤이 오면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미소를 띠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아 아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얼마나 그리우면 꽃이 됐나
한 새벽 올 때까지 홀로 피어
쓸쓸히 쓸쓸히 시들어 가는
그 이름 달맞이꽃
아 아 아 아 서산에 달님도 기울어
새파란 달빛아래 고개 숙인
네 모습 애처롭구나

이 노래를 들으며, 오늘 아침도 매 일요일마다 만나는 짧지만 긴 여운의 글들을 공유한다. 인문운동가의 시선에 잡힌 인문정신을 고양시키는 글들이다. 그리고 이런 글들은 책을 한 권 읽은 것과 같다. 이런 글들은 나태하게 반복되는 깊은 잠에서 우리들을 깨어나도록 자극을 준다. 그리고 내 영혼에 물을 주며, 생각의 근육을 키워준다. 이어지는 글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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