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러움'아닐까?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박수소리 시대정신

딸이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보러가자고 하자, 나는 두 가지가 머리에 쓰쳤다.

# 2025년 쯤 되면, 자율자동차가 길을 가득 메우게 되고, 우리가 알고리즘에 소속된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면 택시운전사라는직업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단다.

# 그리고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을 떠올렸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아직도 생각이 난다. 분단의 아픔으로 겪게 된 지식인이 파리에서 이방인으로써 택시를 운전하며, 그 사회와 우리 사회를 넘나들며 통찰력을 보여주었던 책이었다.

영화는 잘 만들어졌다. 특히 송강호는 정말 좋은 배우이다. 딸의 말에 의하면, 송강호가 웃으면 슬픈 영화란다. 씻을 수 없는 아픈 역사의 흉터. 난 작년에 광주 망월동 5,18 묘지를 다녀온 적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분이 올라오다가, 웃다가, 슬펐다.
모처럼, 정의가 이기는, 진실은 감추어지지 않는다는 여러 개의 가치를 확인하고, 더운 오후를 시원하게 보냈다.

지금쯤이면 반성하고, 잘못을 고백하려만, 거짓말 투성이 <회고록>를 지난 4월에 출간했다가, 8월 4일에 법원이 그 책에 대한 출판 및 배포를 금지시켰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부끄러움'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