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사진 하나 문장 하나
살다보면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우리는 눈을 감을 필요가 있을 때도 있다. 다르게 말하면, 자세히 말을 듣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건성으로 듣고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너무 많이 알면 말하고 싶고, 또 그것에 대해 말을 해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 그래서 4대가 한 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우리집 가훈은 "봐도 못 본척, 들어도 못들은 척하며 각자 자기 할일을 하자"였다.
그리고 인생에서 앞만 보지 말고, 한 눈 팔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쓸모 없는 짓에서 창의적인 것이 나온다. 너무 효율성만 따지면 사는 것이 재미가 없다.
일본의 선승인 모리에 센안의 묘비명처럼, 틈나는대로, 건강이 허락는대로 술을 마시며 즐겁게 살다 갈 것이다. 그의 묘비명이자 <술통>이라는 시의 일부가 마음에 와 닿는다. "내가 죽으면/술통 밑에 묻어줘/운이 좋으면 밑동이 샐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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