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르니, 몸을 아끼라고 한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11. 16. 19:55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2년 11월 14일)

'인생의 현자'들에게 지는 해를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일종의 '하강의 미학'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나이 들어서도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노화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명하게 두려움 없이 나이 들기 위한 두 번째 조언이다. 100년을 써야 할지도 모르니, 몸을 아끼라고 한다. 그러니 젊었을 때, 100년 쓸 몸을 만들라고 한다. 언젠가 신(神)과 했다는 인터뷰를 만난 적이 있다. "인간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이 무엇인가요? " 신이 대답했다. "돈 벌기 위해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 되찾기 위해 그 돈을 잃어 버리는 것이다. 미래 염려하느라 현재 놓쳐버리는 것, 그리하여 현재도 미래도 살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을 보면,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죽음 운운하며 자신의 습관을 정당화하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본다. "살만큼 살면 되지 뭐", 또는 "어차피 천년 만년 살 것도 아닌데 뭐, 몇 년 덜 살면 그만이지, 지금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래." 이런 식으로 말한다. '인생의 현자'들은 이러한 태도는 잘못이라고 말한다. 건강에 해로운 짓을 한다고 해서 일찍 죽는 게 아니라,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만성질병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 과식하는 사람, 종일 꼼짝 않고 누워 TV만 보는 사람 중 대다수는 자신에게 닥칠 최악의 상황이 어느 날 갑자기 죽는 것이라고 지나치게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쉽게 죽는 경우는 드물다. "병은 쾌락의 이자"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살아온 사람들은 나날이 버거워지는 병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 만성질병들을 갖고, 사회 활동과 여행은 물론 하다못해 일생생활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끔찍한 노년을 보내다 죽게 된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젊은 나이에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70대 혹은 80대 혹은 그 이후를 위해서이다. '인생의 현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 보자.

"나이를 먹는 건 괜찮아. 헌데 산소탱크가 달린 휠체어에서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어? 지금 알아서 미리 막을 수 있다면 무조건 막아야지. 나이가 들면 인생을 훨씬 더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거든, 단, 끔찍한 질병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어떤 노력이라도 해야지. 담배나 몸에 해로운 거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하고, 그런 것들이 쌓이면 나중에 그 여파가 반드시 드러나니까 말이야." (77세) "젊어서 몸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는 나이가 들면, 고스란히 나타나는 법이야. 젊어서 검진도 제대로 받고, 체중도 관리하고, 몸을 혹사하지 말고 건강에 신경 써야 해. 지나친 흡연, 움주, 약물 모두 몸을 망치게 만들지. 이런 것들을 절제해야만 나이 먹어서 고생하지 않는다네."

위생과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현대인의 사망 원인은 급성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현대인들은 주로 심장병, 뇌졸증, 당뇨병, 폐질환 같은 만성질환으로 사망한다. 이러한 만성질환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폐렴 같은 병은 몇 년 혹은 몇 십년을 간다. 그래서 이러한 병들을 '만성 질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만성질환 유발 요소로 무리한 다이어트, 운동부족, 흡연, 이 3가지를 꼽았다. 모든 사람이 어떤 이유로든 죽는다. 그러나 만정 질병으로 느리고 고통스러운 단계를 거치며 죽어야 할 이유는 없다.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는 속담처럼 서서히 몸이 쇠약해지고, 오랫동안 진행된다. 누구든 할 수 있다면 그런 상황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만성 질환은 젊어서 제대로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평소의 생활 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71세 한 부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본다. "처음 남편에게 심장마비가 왔을 때만 해도 3중 혈관 수술만 받으면 괜찮아질 줄 알았죠. 그런데 그나마 심장마비는 가장 수월한 병이었어요. 그 이후 당뇨병이 오는 바람에 계속 식이요법을 하고 인슐린도 맞아야 했죠. 그러더니 심부전증이 왔고, 결국 남편은 쓰러졌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꼬박 15년을 이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늘 걱정만 하면서 말이예요, 이런 걱정하지 않고 사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해야 할 일을 하고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요."

건강을 망친 이들이 가장 뼈저리게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흡연이다. 그들도 젊어서는 담배의 해악을 부인했다 한다. 기껏해야 일찍 죽기밖에 더하겠느냐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87세의 한 노인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나도 젊어서는 꽤 건강했어. (…) 그런데 1940년대에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담배를 배웠어. 이후 하루에 담배를 세 갑씩 피웠고, 시거도 몇 대씩 피웠지. 한 2년 끊었던 적도 있었는데 다시 피웠어. 1977년, 기관지 폐렴에 걸렸고, 결국 담배를 끊긴 했지만, 1989년에는 5중 심장혈관 우회술을 받고, 1992년에는 악성 폐종양 제거수술을 받았네. 아내는 네 절반 정도 흡연을 했는데 폐암으로 죽었어. 아내가 죽자마자 바로 이듬해에 나는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을 받아야 했지. 흡인성 폐렴에 걸렸거든, 내 삶을 네 번째로 위협한 병이지. 젊은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건강한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반드시 금연하라는 거야. 굳이 변명하자면, 1940년대에는 담배의 중독성이나 심장질환, 폐질환 같은 병들과의 연관성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요즘처럼 잘 알지 못 했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변명거리도 없으니 피우지 말아야지."

건강을 돌보지 않고 되는 대로 살면서, "뭐 어때서? 누구나 언젠가 다 죽어"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왜냐하면 정작 고통받는 사람은 바로 가족들이기 때문이다. 과식하고, 운동을 게을리 하고, 담배를 피우며 살다가 때가 되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난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언제 죽을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몇십 년이라는 시간을 건강하게 살다 떠날지 끔찍한 육체의 고통일 이고 하엽없이 고통받다가 떠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그래 나는 틈나는 대로 맨발 걷기를 한다. 그 후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어제는 주말 농장에 가서 단풍놀이를 하며 걸었다. 오늘 아침 사진이 그 거다. 그리고 어제, 하루에 1만보를 걸으면 암,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그건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 다음으로 옮긴다. 나는 오늘도 "인생이란 계단"을 맨발을 포함헤 1만보 이상을 걸을 생각이다. 와사보생(臥死步生),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인생이란 계단/안성란

인생은 연극이라 했다.
산다는 게 힘들다고 삶이 버겁다고
중도에 막이 내려지는 연극은 아무 의미가 없다.

햇볕이 있어야 초록 나무를 볼 수 있고
잔잔히 불어 주는 바람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소박한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바로 인생이라 생각한다.

나 자신만 사는 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고
주어진 일에 성실함으로 만족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때론 내가 하는 일에 실증을 느낄 때도 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쉽게 버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생각을 바꿔보면
내가 좋아서 하는 일
또는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있다면
모든 일에 당당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특별한 삶과 행복한 인생이 따로 있겠는가?
일어나 하늘을 보라.
저 넓고 푸른 하늘은 우리를 지켜 줄 것이다.

명심하라.
누구든지 삶에 대하여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으니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여겨 보라.

포기하는 삶을 살지 말고 절대 좌절치 말고
한 번 더 일어나 걸어간다면 예전에 큰 물건이 아닐지라도
작은 꿈 상자로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이란 계단을 웃으며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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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연구팀이 2013~2015년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성인 7만8500명을 분석했다는 거다. 걸음 수 측정을 위해, 참여자들은 손목에 가속도계를 착용했다. 7년간의 연구 기간 동안, 1325명이 암으로 사망했고 664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분석 결과, 참여자들이 2000보씩 걸을 때마다 암 사망 위험이 11%씩 낮아졌고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10%씩 낮아졌다. 두 질병의 사망 위험은 하루 최대 1만보를 걸을 때까지 꾸준하게 낮아졌다.

하루에 1만보 걷기의 건강상 이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 약 3년간 성인 6042명을 분석한 결과, 하루 약 1만보를 걸으면 비만 위험이 31% 낮아졌다는 연구가 있다. 또 하루 걸음수가 상위 75%인 경우, 하위 25%인 사람보다 당뇨병,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위식도 역류질환, 우울장애 위험이 52% 더 낮아졌다. 하루에 1만보씩 걷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여러 장소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본에서 노인 133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방문 장소가 한 군데 늘어날 때마다 1324보를 더 걸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와사보생(臥死步生),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걷기는 혼자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 무조건 걷는다고 운동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기 보폭보다 10센티 넓게 걸어야 효과를 본다. 주먹 하나 크기만큼 큰 보폭으로 걷는다. 모든 장기와 기관을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다. 허리, 무릎, 고관절, 어깨는 물론 고혈압, 당뇨, 전립선이 개선된다. 만병통치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걷기비법은 다음과 같다. 평지와 오르막을 걸을 때 발뒤꿈치가 먼저 닿게 해서 앞의 땅을 내 앞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걸어야 한다. 뒤꿈치 발바닥 앞꿈치 3단계를 차례로 활용해서 걸어야 한다. 내리막길은 계단을 내려갈 때처럼 무게 중심을 앞으로 이동해서 걸으면 된다. 가슴은 쫙 펴고 허리와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시선도 정면을 향한다. 양팔은 자연스럽게 앞뒤로 움직이며 걷는다. 최소 30분에서 60분 걷어야 한다. 보폭을 10센티 넓히면 오히려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다. 그러나 보폭이 너무 좁거나 너무 넓히면 운동효과도 떨어지고 잘 넘어진다.

나는 최근에 맨발 걷기를 매일 한다. 중요한 것은 맨발로 온종일 걸으면 오히려 발이 망가질 위험이 커진다는 거다. 따라서 맨발 걷기는 30분이든 1시간이든 일정 시간만 하는 것이 좋겠다. 심폐 기능 향상 등 운동 효과를 위해서는 오래 걸어야 하는데 이때는 당연히 신발을 신어 발을 보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어쨌든 맨발 걷기를 포함해 하루에 1만 보 이상을 늘 걸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