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반응과 대응은 다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10. 11. 15:30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10월 10일)

오늘 아침 <인문 일지>의 화두는 '쾌(快)'이다. 우선 '쾌적(快適)"이라는 단어를 구글에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쾌적하다'를 가리킨다. 이 뜻은 '기분이 상쾌하고 즐겁다'였다. 그러니까 '쾌적'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기분의 문제이다. ''상쾌라는 단어의 뜻을 찾아 보았다. 역시, '상쾌(爽快)하다'를 가리킨다. '기분이나 느낌 등이 시원하고 산뜻하다(feeling cool and fresh)'로 정의하였다. '산뜻하다'는 '기분이나 느낌이 깨끗하고 시원하다' 설명되었다.

'희로애락(喜怒哀樂)'에서 '희'는 기쁨이고, '락'은 즐거움이다. 둘 다 '쾌(快)'의 감정이지만, '락(樂)'은 감각적 차원의 쾌감이다. 이 쾌감은 고통이나 불편을 동반하지 않은 순수한 감정이다. 이 감정은 동물도 느낀다. '희'는 고통이나 불편이 동반된 쾌감이며, 정신적인 것이다. 이 기쁨이라는 감정은 순수한 쾌감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불쾌감을 거치고 난 후의 쾌감이다. 그러니까 기쁨의 '희'에서 불쾌감은 만족의 지속을 위해 불쾌를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를 우리는 '자발적 불쾌'라 한다. 이 '자발적 불쾌'가 있을 때 '쾌'는 깊어지고 길어진다. 즐거움은 쉽게 휘발되지만 기쁨은 오래 지속되는 이유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인간은 낯선 사람들과 도시라는 인위적인 공간을 만들어, 자신의 행복과 안전을 담보하는 도시 안에서 사는 동물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래 우리는 자기를 절제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훈련시켜, 말과 행위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쾌적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즉 다른 사람의 기분이 상쾌하고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몸가짐의 정교함과 섬세함을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여야 한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주변의 사람들과 사물에 대하는 태도로 발현된다. 주변 사람들에 감동을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되는 대로 반응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예컨대, "요가 수련자의 마음은 자, 비, 희, 사의 실천을 통해 기쁘거나 슬프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하거나 상관없이, 언제나 쾌적하다." (파탄잘리, <요가수트라>) 사실 어떤 사건이 기쁘고, 슬프고, 혹은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은 없다. 이런 감정들은 그 사건에 대해 나의 반응일 뿐이다.

반응에 방점을 찍는다. 반응과 대응은 다르다. 참을 인(忍)자를 풀면, '가슴에 칼을 얹고 있다'이다. 따라서 칼을 참지 못하는 자를 먼저 찌른다. 참아야 한다. 충동을 참아야 한다.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대응하는 거다. 충동을 행동으로 바꾸는 사람이 짐승이 아닌 진짜 사람이다. 충동은 짐승들이 하는 거다. 진화가 충동-운동-행동, 이렇게 3 단계로 이루어진다.

박문호 박사의 강의에서 '진짜' 흥미로웠던 것은 그가 밝힌 "생명 진화의 3단계"였다.

▪ '감지-반응' 단계: 박테리아 수준
▪ '감각-운동' 단계: 동물 수준
▪ '지각-행동' 단계: 인간

동물은 반응을 하고, 인간은 행동을 한다. 생명 현상은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반응을 잘못하면 생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뇌과학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한다.
▪ 1단계: 비의식적 인식: 여기서 인식은 '안다'는 말이다. 박테리아나 벌레, 곤충들의 뇌이다.
▪ 2단계 주지적 의식: 지각, 개념, 의미가 나온다.
▪ 3단계 자기 주지적 의식: 여기서 감정과 자아(self) 스키마가 나온다. 스키마는 기억된 개념, 상황을 파악하게 하는 비의식적 표상으로 정의된다. 쉽게 말하면, 어떤 상황에서 별다른 의식 없이도 행동이 연결되는 상태를 말한다. 스키마는 상황을 만나면 발현되는 감정과 자아이다. 감정과 자아의 출현을 이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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