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관리들은 자신의 이권과 지위밖엔 관심이 없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2년 9월 24일)
대통령은 21일 오후 글로벌펀드 회의에 참석한 뒤 참모들과 걸어 나오면서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돼 그의 욕설과 비속어 논란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5시간 만인 22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대통령의 발언은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가 아니라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라고 반박했다. 그러니까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2일에 '이 새끼들'은 미 의회가 아니라 한국 야당을 겨냥해 말한 것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바로잡으면서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던 것이다. 야당을 겨눈 것이라는 취지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공식 해명을 듣고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듣는 사람마다 다르게 들릴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들었던 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누구의 주장이 맞는 것인지는 관련 영상을 접한 우리가 판단할 문제다. 이번 일로 인해 우리 국민은 이미 깊은 상처를 받았다. 대통령이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대통령실의 그 해명에 SNS에서는 곧바로 그 해명을 비튼 패러디가 쏟아졌다. 트위터에는 국내 인기 키워드로 ‘봄바람 휘바이든’이 연이어 리트윗되고 있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도 ‘봄바람 휘바이든’과 함께 ‘대통령실’ ‘미국 대통령’ 등이 오르고 있다. 또 ‘이새끼 저새끼’ ‘안해주면 바이든’ 등의 키워드 약 30만개가 리트윗됐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봄바람 휘바이든’ 패러디는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인기곡 중 하나인 <벚꽃엔딩> 노랫말을 가져온 것이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라는 노랫말 가운데 ‘날리며’에 ‘바이든’을 넣은 것이다. 이렇게 말이다. “봄바람 휘바이든~ 흩바이든 벚꽃잎이~”라고 썼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 이름을 바꿔 ‘조 날리면 대통령’으로 부르는 식의 패러디도 이어졌다. 이밖에도 ‘홈런 바이든’ 등 ‘날리면’이라는 말이 들어갈 공간에는 어김없이 ‘바이든’으로 바꾸어 적는 식의 패러디가 등장하는 중이다. 한 지인은 다음 용어들을 모두 전면 교체하자고 제안했다. 바이시클→날리시클, 굿바이→굿날리, 바이바이→날리날리, 바이오→날리오, 바이어→날리어 등.
문제는 KBS와 YTN, SBS가 주변 소음을 제거한 '노이즈 제거' 영상을 연이어 공개하였다는 거다. 그래 그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 YTN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이즈'를 제거해봤다.어떻게 들리나요? 바이든? 발리면? 말리면? 날리면?"이라는 제목의 소음 제거 영상을 올렸다. SBS 역시 장비를 이용해 소음을 제거한 영상을 공개한 후 국내 음성 분석 전문가, 교수, 기관 등 10여 곳과 접촉해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음성학 권위자 10명 모두 거절했다고 전했다. KBS는 전날 '대통령 발언, 다시 들어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에서 '촬영 원본' 영상과 '소음 제거' 영상을 비교하여 올린 후 "자막에 따른 선입견 없이 오디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자막을 달지 않기로 했다.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라며 논란에 대한 판단을 이용자에게 맡겼다.
한국어 비속어인 '이 새끼'를 미국 언론은 "멍청이들(idiots)" 혹은 "바보 같은 놈들(these fuckers)", "불량한 놈들(you punk)''라고 번역한 기사를 내보냈다. '쪽팔리다"는 "lose damn face' 또는 "embarassment(난처함)"으로 표현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모욕(insult)하는 발언이 핫 마이크(마티그가 커진 줄 모르고 무심코 내뱉은 말이 그대로 공개되는 상황)에 잡혔다"는 기사를 냈다.
내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박선화 교수가 자신의 담벼락에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거다. "나라가 거덜나기 전의 현상은 모든 왕조, 공화정이 비슷하다. 무능하고 무개념인 왕과, 그에 밀착한 허영기 넘치는 여성, 이들이 사치를 위한 과한 건축 비용과 먹고 노는 비용이 세금으로 낭비되고, 이들에게 바른 소리 한마디 못하는 썩은 관리들은 자신의 이권과 지위밖엔 관심이 없다." "전략이 라곤 없고 모든 게 충동적이고 감각적 욕구에만 충실한 이 부부를 급제동하고, 어떻게 든 국가 기능을 정상화 시켜야 할 여당 관계자들과 관료들은 저질스런 거짓 대응과 변명으로 일관하여 당쟁으로 몰고간다." "지위가 지능인 줄 아는 어리석은 정부는, 자신들보다 날카롭고 똑똑한 무수한 국민들이 어떤 판단을 하는지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 대통령 부부 수준에 걸맞는 부패한 구시대 오합지졸들만 모였으니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진심으로 걱정스럽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잘 정리하는 박선화 교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이다이다.
오늘 아침은 팩트만 이야기 하고, 이 문제를 내일 아침은 더 깊게 인문학적으로 분석해 본다. 내 삶의 통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거다. 그러나 마음이 무겁다. 그래 오늘은 가벼운 시를 공유하고 좀 웃고 싶다.
사소한 웃음/문숙자
한동안 소식 끊겼던 사람에게서 카카오톡이 왔다
한겨울 느닷없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냐 묻는다
언젠가 마트에 가면 아이스크림은 꼭 사세요
하던 말이 생각났다
대답도 하기 전에
바닷가 풍경 사진 한 장이 날아왔다
물결치는 바다를 배달했으니
무엇을 줄 수 있냐고 묻는다
속이 깊은 바다와
걸음이 예쁜 구름이 하늘을 지나는 풍경을 전송하고
지구에서 가장 푸르게 출렁이는 것을 주었으니
그대는 내게 무엇을 더 주실 수 있는지요? 물었다
빙수가 먹고 싶은데 어떡하느냐 딴소리를 한다
기온이 뚝 떨어져 바닷물이 꽁꽁 얼면
짭쪼롬하고 달큼한 빙수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가 킥킥 웃는다
나도 붉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동그랗게 웃었다
달빛으로 푸른빛이 도는 이마가 시릴 때까지
우리는 킥킥거리다 헤어졌다
무거운 두뇌가 갑자기 가벼워졌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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