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9. 11. 12:33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2년 9월 11일)

연휴 기간 동안에도 맨발 걷기를 하루도 빼먹지 안 했다. 이젠 습관이 되었다. 내가 제안하는 맨발 걷기는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흙 길을 찾아 쉽게 걸을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걷는 길보다 나만의 공간이 좋다. 길이가 짧으면 여러 번 반복하면 된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를 들으며, 내 전공과 다른 영역으로 건너가서, 새로운 지각을 확장 시킨다. 그 양만큼 내 세계는 더 넓어진다. 이젠 조용히 걸으며 기도를 해볼 생각이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에 <동아 일보>의 양종구 기자가 쓴 “말기암 판정 2개월 만에 완치…맨발 걷기가 기적 만들어”라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면, 더 눈에 잘 들어온다. 맨발 걷기의 효과를 보고 있던 참에 반가운 소식이었다. 금년 1월 말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박성태(73세)라는 분이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맨발로 금대산을 걸어 2개월 여만에 암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거다. 그에 의하면, “정밀검사 결과 의사가 더 치료가 불가능하니 그냥 집에서 운명대로 사시다 돌아가시라고 했다”는 거다. 길어야 한두 달. 그런데 7개월여가 지난 지금도 그는 건강하게 살고 있다는 거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의 말을 직접 들어 본다.

“1월 말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갔더니 전립선암 말기라고 하더라고요. 전 베트남 참전용사로 국가유공자라 중앙보훈병원에서 진단 받았습니다. PSA(ProstateSpecificAntigen·전립선 특이항원·전립선암의 선별검사 및 치료 판정을 위한 종양지표지자 검사)가 935ng/mL라는 겁니다. PSA 4ng/Ml이하가 정상이라는데…. 너무 놀라서 그동안 아무 증상이 없었다고 했더니 전립선암은 증상이 없다 갑자기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전이가 돼 흉추 9, 10번이 시커멓게 썩었다고 하더군요. 참 나…. 방법이 죽을 방법 밖에 없다니. 하느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한마디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포스코에서 오래 일했고 서울교통공사 연수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도 건강을 위해 산을 찾았던 그였다. “대한민국에 내가 오르지 않은 산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말기 암이라니. 서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해 누워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 때 딸 민정 씨(42)가 박동창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 회장(70)이 2021년에 쓴 <<맨발로 걸어라>>란 책을 사다 줬다. ‘맨발로 걸으면 암도 이길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책이었다. 박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책을 다 읽었고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맨발로 걷고 2달여 만에 병원에 갔더니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4월 29일 검사에서 PSA수치가 0.059ng/mL로 떨어진 것이다. 그는 “MRI(자기공명촬영) 결과 새까맣던 흉추도 하얗게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말기암 판정 5개월여 뒤인 7월 29일 검사에선 PSA가 0.008ng/mL로 떨어져 있었다. 맨발 걷기가 도대체 어떤 효과를 발휘한 것일까? 다음은 양종구 기자의 말이다.

맨발걷기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맨발걷기의 즐거움(2006)>>, <<맨발걷기의 기적(2019)>>, <<맨발로 걸어라>> 등 책을 쓴 박동창 회장은 맨발 걷기가 면역력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 지압효과(Reflexology)에 더해 접지효과(Earthing)가 있다고 설명했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 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자연 지압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맨발 걷기를 권장하고 있다. 지압 중에선 발바닥 아치가 주는 효과도 중요하다. 내 발도 아치부분이 더 깊어지고 발가락이 매우 유연 해졌다. 박 동창 회장에 의하면, 인체공학적으로 아치가 탄력적으로 움직이면서 발 밑에서부터 피를 잘 돌게 해야 하는데 신발을 신으면서 그런 효과가 사라진다는 거다. 그는 "신발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신발 깔 창 때문에 아치가 압축 이완이 덜되고 부도체인 고무가 접지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신발을 신고 다니면 몸 안에서 활성산소가 계속 생성이 돼 가지고 빠져나가지 못해, 병이 걸린다는 거다. 다시 말하면, 주기적으로 맨발로 흙 길을 걸어야 몸속의 나쁜 물질이 다 빠져 나간다는 거다.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박 회장에 의하면, 우리 몸에 30~60밀리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는 거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 화되는 거다.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OxygenFreeRadical)'가 빠져나가는 거다. 박 회장은 이를 "맨발 걷기 접지의 항산화 효과"라 불렀다. 박 회장은 “활성산소는 양전하를 띤 상태에서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한다. 몸 속을 돌아다니며 전압을 올린다.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그러한 상처를 공격하여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맨발과 맨땅의 접지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몸의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우리 몸에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는 이유가 활성산소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양종구 기자는 그 외 다음과 같이 맨발 걷기의 효과를 소개했다.
1. 2013년 미국 ’대체 및 보완의학학회지‘에 발표된 ’접지는 혈액의 점성을 낮춰준다(스티븐 시나트라 등)‘는 논문에 따르면,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는 혈액이 맨발걷기 40분 뒤 깨끗해졌다. 또한 적혈구 제타전위(ZetaPotential·표면 세포간 밀어내는 힘)를 평균 2.7배 높여줘 혈류 속도가 2.7배로 빨라진다는 거다. 박 동장 회장은 이를 "천연의 혈액희석효과"라 부른다고 했다. 실제로 나 자신이 혈액 순환 잘 되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2. 맨발 걷기는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인 ATP(아데노신삼인산)생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거다. ATP가 활성화 되면 피부도 깨끗해지고 노화도 중단된다. 실제로 내 피부도 깨끗 해졌다. 환절기만 되면, 피부에 생기는 습진이 사라졌다.
3. 맨발 걷기는 스트레스 받으면 올라가는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도 안정시켜준다는 거다. 나 자신도 훨씬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안정되었다.
4. 맨발 걷기는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다. 박동창 회장에 의하면, 머리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왜냐하면, 혈액 순환이 잘돼 머리가 깨끗 해진다. 특히 발가락으로 걸으면, 뇌를 자극하여 활성화 되는 것 같다. 실제로 맨발 걷기를 하고 오면 글이 잘 써진다. 일본 토리야마 유치원에서 어릴 때 3살부터 6살까지 맨발로 뛰고 걷게 한다는데, 실제로 어이들의 집중력이 엄청 좋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다.

맨발 걷기가 아니더라도, 걷는 것 자체가 체력도 좋아지게 하고 그로 인해 면역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일삼아 먼 곳으로 나가 걷기 보다, 집 근처에 맨발로 좋은 곳을 찾아, 아침에 걷기를 권한다. 저녁에는 어두워서 땅이 잘 안보이니 발을 다칠까 걱정되어 맨발 걷기를 하지 않는다. 앞을 잘 보고 걸으면 발을 다칠 염려는 없다. 나의 경우, 맨발 걷기 이후에 가장 좋았던 것은 잠을 잘 잔다는 거다. 원래 잠을 쉽게 들고, 숙면하였지만, 맨발 걷기 이후 더 잘 잔다. 나에게 맨발 걷기는 살아가는 힘이다. 오늘 사진은 어제 밤에 찍은 보름달이다. 최근 100년 동안 나타난 한가위 보름달 중 가장 둥근 보름달이라 했다.

살아가는 힘/이옥주

큰 나무 밑
부러진 나뭇가지를 몇 번이고 물고 가는
까치를 보았다

가지를 잘게 잘라 놓아 주었다
부리에 물어 나르는 나뭇가지는
든든하게 집을 짓는 버팀목 되어
알을 품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둥지를 지으려 애쓰는 흔적이 보여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산다는 일은
힘든 것도 슬픈 것도 이겨내며
도착해야 할 어떤 지점일지도 모른다

겨울이 시작하려 할 때 아보카도 씨를
빈 화분에 심었다

찬바람이 가까워지자 싹이 나왔다
모두 살아가기 위한 힘을 품고 있었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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