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25. 09:22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7월 25일)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다." 아침에 이 문장을 만나고 한 참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는 세상에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 부류는 '훈련중'인 인간이며, 다른 부류는 '훈련을 하지 않는 인간'이다. 훈련중인 인간은 자신이 되고 싶은 더 나은 자신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매일매일 조금씩 전진한다. 그들은 도달해야 할 인간상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겸손하다. 여기서 말하는 훈련은 원대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자신의 나쁜 습관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습관이 중요하다. "습관이란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일이든지 하게 만든다"라고 도스토옙스키는 말했다. 좋은 습관은 좋은 일을 하게 만들고 나쁜 습관은 나쁜 일을 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자기가 습관 만드는 줄 알았는데, 습관도 우리를 만든다.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습관이 우리 를 만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인생을 망치는 나쁜 습관 8가지를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놀 생각만 하는 습관
•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
• 헛된 말과 글로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는 습관
• 풍류를 즐긴다며 인생을 허비하는 습관
• 돈만 가지고 경쟁하는 습관
• 남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습관
• 절제하지 못하고 재물과 여색을 탐하는 습관

공자가 자신의 습관 위해 말한 "절사(絶四)"가 생각난다. ‘끊을 절(絶)’을 쓰는 ‘절사’는 공자께서 ‘뚝 끊은 네 가지’ 즉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를 일컫는 말이다. 오늘 아침 다시 “의필고아(意必固我)”를 되새긴다. 이 말을 번역하기가 참 어렵다.
▪ 의(意)는 무슨 일이든 확실하지 않는데도 지레짐작으로 단정을 내리는, 사의(私意), 사견(私見)으로 근거 없는 억측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을 갖는다.
▪ 필(必)은 자기 주장을 기필코 관철시키려는 자세로 자기 언행에 있어 반드시 틀림없다고 단정 내리지 않는다.
▪ 고(固)는 융통성 없는 고집, 유연한 관점이 아닌 경직된 틀로 자기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는 것을 버린다.
▪ 아(我)는 자신을 내세우는 이기적인 것으로, 나를 비우고, 양심이 아니라 욕심을 버린다.

'의필고아'를 이렇게 푸는 사람도 있다.
▪ 의: 현재를 방해하지 마라!
▪ 필: 미래를 기대하지 마라!
▪ 고: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 아: 자아를 내세우지 마라!

나는 이렇게 풀었는데, 오늘 아침 더 좋은 해석을 만났다.
▪ 이런 저런 ‘잡념’ →  억측하지 말자.
▪ 반드시 이러해야만 한다는 ‘기대’ → 독단하지 말자.
▪ 묵은 것을 굳게 지키는 ‘고집’ → 고집하지 말자.
▪ 자신만을 중시하는 ‘아집’ → 자만하지 말자.

억측하여 독단하고, 독단을 끝까지 고집하면서도 자신이 최고라고 자만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독소 덩어리’이다. 독소는 끊어내야 한다. 그래서 공자도 "절사"를 말한 것이 아닐까? 매일 매일 이 네 가지를 놓고 티톡스를 할 생각이다.

날마다 모든 면에서 조금씩 더 나아지는 삶을 위해서,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가지려고 훈련하는 거다. 그 훈련은 자신에게 해당하는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고쳐보려 하는 거다. 그 중 나는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 좋다. "생각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만들고 습관은 인생을 만든다"라는 말처럼,  오늘 내가 하는 생각을 글 쓰는 행동으로 옮기고 매일 글을 쓰는 습관이 나의 인생을 행복한 길로 인도할 것을 믿는다.

오늘은 손에 관한 시를 공유한다. 우리에게는 세 개의 손이 필요하다는 흥미로운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오른손, 왼손, 그리고 '겸손'이라 했다. 두 개의 손은 눈에 보이지만 겸손은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는 있다. 겸손(謙遜)은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자신보다 뛰어난 자들이 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제3의 손, 살면서 꼭 필요한 손이다. 스스로 잘났다는 '자만', 남을 무시하는 '오만', 남을 깔보고 업수이 여기는 '교만', 남에게 거덜먹거리는 '거만', 이 '4만'의 형제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바로 '겸손'뿐이다. 오늘 사진은 수박으로 손으로 자르는 거다.

손에 관하여/최호일

손은 몸의 맨 처음 시작이며 그 맨 끝에 있다
처음 만날 때 악수했던 손은 오른손이고 헤어질 때 흔들며 사용했던 것도 오른손이었다
그 사이, 당신을 안았던 것도 그 손의 짓이었다
매 순간을 축으로 달아나려고 하는 동작과 깊게 끌어안으려는 마음의 궤적 때문에 우리 몸은 둥글다
나는 사실 기성품인 이런 손을 매일 씻고 말려서 가지고 다닌다 심장과 혀 사이에 와 박혀 모든 거리를 기억하는

이젠 어제 했던 이야기를 이어간다. 분리되지 않은 온전한 삶을 위해서는, 우리는 '"신뢰의 서클"이 필요하다. 여기서 서클은 공동체로 바꾸어 이해해도 된다. 이 공동체는 두 부부의 경우도 해당된다.  여기서 온전한 삶이란 영혼과 분리되지 않은 삶을 말한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책의 저자 파커 J. 파머는 분리된 삶이 어떻게 시작되는 지를 다음과 같이 잘 말해주었다.
▪ 어떤 '작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나와 내 일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지만 듣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내면의 진실된 작은 소리를 외면한다.
▪ 좋은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의 재능을 억압한다. 아니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빠져든다. 일시적인 쾌락이나 중독에 빠져든다.
▪ 스스로 확신을 품고 다루거나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하는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도 침묵한다.
▪ 내면의 어둠을 부정해서 그 어둠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하거나, 다른 이들에게 투사 해서 실제로는 존재 않는 '적'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분리된 삶의 모습들 몇 가지를 열거해 본다.
▪ 맡은 일에 온 힘을 다하지 않고, 그 일로 도움을 받게 될 사람들을 외면한 채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지 않을 때이다.
▪ 꼭 그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닌 데도 기본적인 가치를 거스르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영위할 때이다.
▪ 영혼을 파괴하는 상황, 관계에 계속 머물러 있을 때이다.
▪ 진실을 감추고서 다른 이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이득을 얻으려 할 때이다.
▪ 갈등, 도전 그리고 변화를 피하기 위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신념을 숨길 때이다.
▪ 비판 받고, 따돌림을 당하고, 공격받을까 두려워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감추려 할 때이다.

분리됨은 개개인에게 나타나지만, 곡 그것은 다른 이들의 문제로 이어진다. 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이 '갈라진 혀'로 말하면 그것은 곧 시민들의 문제가 된다.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뉴스에 등장한다.

"신뢰의 서클"에서 행해지는 모든 실천은 자유롭고 열린 공간을 유지하면서 영혼의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영혼의 일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유롭게 진실을 이끌어내는 공간을 만들 수 있을까? 에밀리 디킨슨의 다음 말처럼, '빙 둘러서' 접근해야 한다. 영혼의 진실에 돌진하는 무모한 방식은 조심스러운 영혼이 달아난다. 아주 강렬한 영혼의 진실에 간접적으로 다가가야 하고, 또 그것이 스스로 우리에게 다가오게 해야 한다.

온갖 진리를 말하되, 빗대어 말하라.
빙 돌아가야 만나리니
우리의 허약한 기쁨에서 너무도 눈부신
진리의 빛나는 경이로움을

아이들에게 조명을 천천히 비추듯
친절한 설명으로
진리가 점차 눈부셔야 하리
그렇지 않으면 모든 이가 눈 멀리니

억지로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온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구체화한 시 한편, 이야기 한편, 음악 한 곡, 미술품 한 점 등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비유적으로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저자는 이런 예술적 소재를 "제3의 것"이라 불렀다. 이 이야기는 내일로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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