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걱정은 유전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만들어진 습관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7. 9. 17:32

3378.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5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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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sns에서 만난 서울대 도서관에 붙어 있다는 8개의 문장을 소개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 글을 읽었다. 이런 문장들이 학생들을 정글 속으로 집어 넣고 경쟁시키는 거다. 그런 학교 문법이 젊은이들의 사유 능력을 떨어트리고, '극우'로 가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여, 인문 운동가로서, 대체할 수 있는 인문 정신 이야기를 어제 하였고, 못다한 것들을 오늘도 이어간다.

서울대 도서관에 붙어 있는 다음과 같은  8가지 문장을 명언이라 한다. 이건 낡은 학교 문법이다. 시대가 바뀌면 의식을 바꿔야 한다. 우연히 카톡에서 만난 거다. 
▪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 내가 포기한 그 순간, 누군가는 간절히 버티고 있다
▪ 남들이 나를 믿어 주길 바라지 말고, 내가 나를 먼저 믿어야 한다
▪ 게으름은 잠깐의 달콤함 이고, 후회는 평생 간다
▪ 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나의 10년 후를 만든다
▪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 공부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 네가 흘린 땀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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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의 선택이 나의 10년 후를 만든다. → 아주 저속한 하위의식이다. 왜 지금=여기 이 순간을 살지 않고 10년 후를 걱정하나?"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의 저자 그램 데이비는 걱정이 올림픽 종목이라면 집 안에 금메달이 가득했을 거라고 믿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에 의하면 걱정은 유전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만들어진 습관이다. 실제 연구는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91%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무능이 탄로 날까 봐, 지각하거나,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될까 봐 수시로 걱정한다. 모든 걱정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걱정의 포로가 되어 선 안 된다. 윌 로저스의 말처럼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아서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 데도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에서 만나는 걱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생산적인 걱정’과 ‘파국적인 걱정’이다. '생산적 걱정'을 하는 사람은 미래의 실패를 예비하며 플랜 B를 준비한다. 이때의 걱정은 오히려 그 사람의 경쟁력이 된다. 문제는 '파국적 걱정'이다. “~하면 어떡하지?”라는 질문만 쳇바퀴처럼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이런 파국적 걱정의 처방전은 질문을 “~하면 어떡하지?”에서 “그러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지?”로 바꾸는 것이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의 번역가이자 상담자인 정신아는 상담실을 방문하는 걱정 많은 내담자를 ‘먹구름 속에 있는 손님’이라고 말한다. 시인 존 밀턴은 ‘실낙원’에서 “마음은 우리 자신의 처소이며 그 안에서 지옥을 천국으로, 천국을 지옥으로도 만들 수 있다”고 썼다. 중요한 건 걱정이 없는 삶이 아니라 걱정과 잘 공존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걱정의 먹구름 속에 있다면 먹구름 위에 언제나 태양이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세네카의 말처럼 가장 비참한 건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미 불행해져 있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 철학이다. 삶의 기술(l'ars vitae, the art of life)은 선택과 배치를 통해 일상을 예술적으로 다듬고, 그 일상이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만드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는 과거의 선택이 쌓인 결과이다. 현재 네 모습이 부족한 이유는 냉정하지만 과거의 내가 부족한 선택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금 바뀐다고 현재가 달라지지 않는다. 대신 미래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미래를 바꾸려면 지금부터 바꿔야 한다. 단순한 미래가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에게 지금 더 많이 투자할수록, 더 많이 잘 선택하고, 그걸 아름답게 배치하고 습관이 되도록 실행할수록 현재의 나는 힘이 더 모아지고, 풍요롭고 강력한 삶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산다는 것은 판단과 선택의 연속이기도 하다.  머릿속에 아무리 많은 지식이 있다고 해도 선택이나 판단을 잘못하면 애써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가짜가 판을 치고 첨가물 범벅이 된 먹거리조차 가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건강을 지킬 수 있겠는가? 식민지시대 황국 신민을 길러내던 우민화교육 영향일까? 아니면 교육을 정치에 예속시킨 독재권력 때문일까? 자본이 필요한 인간,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한 자본이 길러내고 싶은 교육 때문일까? 최근에 나는 산다는 것은 선택과 판단, 그것에 대한 집중과 몰입 그리고 책임,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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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 잠을 꼭 8시간 반을 자라 자연생태계에서 단야성식물의 시간이다. DNA가 복제되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그렇게 자지 않으면 창조적인 생각도 없고 대부분 시간을 허투루 보낸다." 

아침은 밤이 선물해준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니까 밤은 아침의 어머니이다. 밤은 잠을 통해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겠다는 쉼과 다짐의 시간이다. 따라서 잠은 중요하다. 만약 청소부나 관리인이 사무실을 청소해놓지 않는다면 아침 사무실 풍경은 어떨까? 교체하지 않은 전구는 여기저기 깜빡일 거고 쓰레기통마다 오물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의 뇌를 사무실이라고 가정하면 수면은 청소부 역할을 한다. 청소부가 밤새 사무실의 이곳저곳을 청소해 리셋하지 않으면 상쾌한 아침은 물 건너간다. 고도의 주의력을 요하는 중요한 일에 실수를 거듭하는 건 수면 부족과 연관이 깊다. 필립스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일 평균 수면 시간은 6.7시간이다. 2016년 OECD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51시간으로 회원국 평균인 8시간 22분보다 31분이 부족한 꼴찌다. 수면 부족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적은 게 안타깝다. 잠은 낭비가 아닌 투자다.

사람들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기 위해 수면 시간부터 줄인다. 마거릿 대처나 로널드 레이건, 윈스턴 처칠 같은 인물이 하루 4~5시간만 자고도 많은 일을 했다는 건 널리 알려졌다. 이들 모두가 ‘낮잠러’에 시간 관리의 달인이었지만 말년에 모두 치매에 걸렸다는 건 그저 우연이 아니다. 찰스 스펜스의 책 <<일상감각 연구소>>에는 불면증이 만성 통증에 이어 둘째로 흔한 정신 질환이며, 유병률이 33퍼센트라고 밝힌다. 여섯 시간보다 적게 자는 사람이 1942년에는 8퍼센트 미만이었지만 2017년에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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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  원장 이명우 박사가 제안하는 '잠 잘 자는 방법과 일어나는 방법'을 공유한다. 마음이 먼저 잠들어야 육체(肉體)도 잠든다. 잠을 잘 자려면 다음과 같이  10가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잠은 근육(筋肉)을 느슨하게 해준다. 잠을 잘 땐, 똑바로 눕는 것보다 왼쪽으로 모로 눕되 두 다리를 굽혀 근육을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자세로 자게 되면 취침 중에도 소화가 잘 되고, 심장의 압박을 주지 않아 혈액 순환이 잘 된다.
▪ 잠자기 전에 절대로 화내지 마라. 수면 상태가 되는 과정은 체온과 혈압(血壓)이 조금씩 떨어지는 과정이라고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화를 내거나 근심을 하게 되면 체온도 올라가고, 혈압도 높아진다. 결국, 화는 잠을 못들 게 하는 적이다.
▪ 잠자리에 누워 근심하지 마라. 근심을 하게 되면 정신이 더욱 깨어나 잠들기 어렵다. 또한 근심이 쌓이면, '화병'이 된다.
▪ 잠자리에서는 잠자는 것 말고 딴 짓은 하지 마라. 잠자리에 누워 책을 읽거나 TV를 본다 거나 말하는 등, 다른 일을 하게 되면 "잠자리=수면(잠 sleep)"의 등식이 깨진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는 잠을 자는 것이라는 규칙(規則)을 몸 안에 알려주어야 한다.
▪ 잠자기 전에는 음식을 먹지 마라. 음식을 먹으면 위는 소화활동(消化活動)을 시작하고 장으로 옮겨 흡수(吸收)한다. 때문에 잠자기 전 음식을 먹으면 위(胃)를 움직이는 자율신경계는 쉬지 않고 움직이게 된다. 한마디로 피곤을 풀지 못하는 것이다.
▪ 머리는 항상 시원하게 하라. 머리는 양(陽)의 기운이 모여 있는 곳이므로 시원하게 해주어야 좋다.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면 정신이 맑아지고 두통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 입을 벌리고 자지 말아야 한다. 자는 동안에는 침의 분비가 적어진다. 이때 입을 벌리고 자게 되면 입 안이 마르고, 심장 부근에 수분이 부족해진다. 입을 벌리고 자는 대부분의 사람은 코에 문제가 있다.
▪ 얼굴을 덮지 말아야 한다. 잠잘 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게 되면 산소가 부족해져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 이불은 꼭 덮어야 한다. 잠자리에서는 자신의 체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체온은 수면 상태에 빠지면 떨어지므로 체온 보호를 위해 이불은 꼭 덮는다.
▪ 베개의 높이는 6~9cm가 바람직하다. 이불의 무게는 4~5kg이 적당하나, 부드럽고 보온성이 좋은 2~2.5kg 정도의 이불이면 더욱 좋다.
 
그리고 잠을 잔 후 일어난 후 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 우선 잠에서 깨어나면 팔을 머리 위로 쭉 뻗치면서 기지개를 길게 한다.
▪ 그리고 손바닥 빠르게 비벼 열 감을 느끼면 양 손바닥으로 얼굴을 세수 하듯이 마찰 하며 기분 좋은 느낌을 느낀다.
▪ 이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 것에 감사하고 기분이 아주 좋다고 느끼도록 하고 유쾌한 하루의 일정을 시작한다.
▪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해결하고, 바로 이와 혀를 닦은 후, 너무 차지 않은 물을 한 컵 마신다.
▪ 그리고 책상에 앉아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5 가지 감할 내용 찾아 기록한다. 동시에 오늘 하루의 최선의 전략을 엉성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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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활동의 시간이라면, 밤은 휴식의 시간이다. 낮 동안 하늘의 구석구석을 날아다니며 먹이를 찾아다니던 새는 해가 질 무렵이면, 자신의 둥지로 돌아가 그 밤을 맞아 하루를 편히 쉬며 마무리 한다. 이렇듯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활동을 하고 또 휴식을 취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언제부터 인지 사람들은 서서히 야행성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늦은 밤 시간에도 세상의 곳곳은 불야성(不夜城)을 이루어 온통 환하게 밝혀져 있고, 그 밝은 불빛 아래 사람들은 모여들어 자신들을 드러내며 활동을 하고, 그렇게들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마을은 자꾸만 밤으로 그 활동의 범위가 바뀌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공유하는 시처럼, 이러한 밤 시간을 잠시 벗어나, 바쁘게 서두르던 주파수를 잠깐 저 멀리 은하수에 묻어 두고, 본래의 밤이 지닌 모습을 응시하게 되면, 우리는 그 밤이 지닌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별 한 알에 모래 한 알, 그렇게 밤은 우리의 푸근한 오아시스가 되어, 우리의 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부드러운 밤이 펼쳐주는 그 품에 그윽이 안기어, 우리의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휴식의 밤 시간, 그 시간은 밤새 둥글어진 내일의 아침 햇살을 만나, 진정으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그런 우리들 모두의 넉넉한 시간이 될 것이다.


밤의 다정스러운 뒷모습을 봐/나유진(서울 지하철 시민 공모작)

어둠은 가끔 사막이 되어
세상 모든 까끌까끌함을 가슴에 품어

바쁘고 서두르던 주파수는
잠깐 은하수에 묻어 두고
완벽한, 하루의 이물질이 되어
느, 린, 동, 사, 를, 사, 용, 해,
별 한 알에 모래 한 알, 그렇게
밤이 당신의 오아시스가 되는 거야
밤새 둥글어진 내일 아침 햇살은
보드랍고 다정스러운
솜털 피어 보송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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