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용어가 있다.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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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5월 25일)
지난 주말에 읽은 마티아스 뇔케의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오늘은 '조용히 이기는 겸손한 능력자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저자에 의하면,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들 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단점이 있다는 거다.
1. "그 방법이 정말 성공하게 만들어줘? 그냥 성공했다고 느끼게 해주는 거 아니고?"라는 의심을 종종 품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참 모순적이게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그 무해한 행복감을 중심으로 모든 게 돌아간다.
2. 모든 일을 '성공하는 방법'으로만 접근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인생을 편히 살지 못한다는 점이다.
3. 모든 사람이 승자의 사다리에 올라타 파티를 여는 인생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성공을 내세우지 않는 이들 중에도 자신에게 거는 기준이나 요구사항이 분명하고 엄격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가능한 한 눈에 뛰지 않고 조용히 해낸다. 그저 담담하게 자신이 하려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고, 그 가치를 스스로 높여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바람은 다음과 같다. 나도 이런 바람을 가지고 살려 한다.
-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깊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
-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
- 타인보다 월등하게 높은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땅에 발을 딛고 서서 남들과 더불어 잘 살고 싶다는 바람
그리고 많은 것을 이뤄냈지만 나서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더 자유로운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나도 이런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감탄하는 사람도, 자신을 부러워 하는 사람도 자신의 삶에 끌어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차분하고 평화롭게 자신에게 중요한 목표를 추구할 뿐이다.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란 용어가 있다. 헤르민 지몬(Hermann Simon)이 자신의 저서 <<히든 챔피언>>에서 이야기한 개념이다. '히든 챔피언'들은 떠들썩하게 성과를 내보이거나 멋지게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아니라, 작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잡은 '조용한'기업들이다. '히든 챔피언'들은 미술, 음악, 기술, 교육, 행정 등 다른 분야에도 수없이 많다. 그들은 자신의 성공을 애써 낮추고, 자신의 약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냥 그런 겸손함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으로 다음과 같이 세 명을 소개하고 있다.
1. 독일 총리 슈뢰더의 경쟁자 앙겔라 메르켈 총리
선거 캠페인을 하면서, 슈뢰더는 과장해서 떠벌리기를 좋아했고, 반대로 매르켈은 객관적이고 다분히 냉정하게 행동했다. 그리고 메르켈은 그 당시 지나치게 무색 무취하였지만, 업무를 이어 받은 뒤에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그녀는 스스로 나서서 자리를 챙취한 것이 아니다. 그녀가 부상하게 된 것은 전임자와 경쟁자들이 자기 발등을 찍고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메르켈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메르켈은 앞에 나서지 않고 소박하게 행동했고, 문제에 집중하고 매우 현실적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의도를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이 역시 겸양의 태도에서 중요한 측면이다. 그녀는 확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 섣불리 자신의 생각을 공표하거나 모든 일에 앞장서는 일도 없었다. 슈뢰더와는 확연히 다르게, 말을 아끼고 장관들에게 현장을 맡겼다. 그녀에게서 한 번 생각해 볼 삶의 기술을 배운다. 특히 그녀의 겸손하고 과장하지 않는 태도를 말이다.
2.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의 전 시장 아웃사이더 욘 그나르(Jon Gnarr)
그가 시장으로 선출되기 전 아이슬란드는 보수 정권이었다 정치인들은 모든 경제 규제를 폐지했고, 그로 인해 불과 수년 만에 엄청난 돈이 몰려드는 금융의 중심지로 변했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불어 닥치며 돈이 신속하게 다시 사라져버렸을 때, 아이슬란드는 그 어떤 나라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 그 때 욘 그나르는 시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언제나 아웃사이더였다. 그가 공직을 행사는 방법은 매우 실용적이고 책임감이 있었다. 또한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 채 공직을 맡게 되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면 그게 무서운 거다. 그의 말을 들어본다. "정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결코 좋은 곳이 아니다. 나는 천천히 생각하는 사람이고, 내 머리는 구멍으로 가득 차 있으니까."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약속대로, 재선에 출마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후 그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다.
3. 세상의 끝에서 교회를 변화 시킨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 취임식에서 그는 신도들에게 축복을 베풀기 전에, 먼저 자신을 낮추며 축복을 베풀어 달라고 신도들에게 부탁했다. "여러분이 저에게 축복의 기도를 해 주실 때 교황으로서 일할 수 있습니다." 첫 등장부터 겸손의 태도를 보여준 거이다. 선출 직후 그는 곧장 소위 말하는 '눈물의 방(교황이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는 방으로 교황이라는 지위로 인해 받게 될 인고의 세월을 이렇게 표현)' 으로 가서 대중들 앞에 입고 나갈 옷을 직접 챙겨 입는다. 그는 아무 장식도 없는 흰색 성직자 제복을 선택했고, 목에 걸었던 십자가는 보석이 아니라 쇠로 되어 있었다, 그의 소박한 태도는 교황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가톨릭 사제들 사이에 퍼져 있는 사치와 허풍을 막아내며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그를 '겸손의 대가'로 만든 것은 그 태도이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 항상 열려 있다. 그는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미해결로 남겨둔다. 그의 말을 들어 본다. "성스러운 정신인 자유를 감금하거나 지배하려는 유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자유 야말로 인간의 모든 계획보다 더 위대하고 아량이 넓기 때문이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엘라 휠러 윌칵스(Ella Wheeler Wilcox)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에요. 유수 같은 세월
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 들어주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이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을 지우고
걱정 근심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인생의 후반전에서 건강하게 살려면, 다음과 같은 규칙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소견(所見)이다.
▪ 제일 먼저, 성격이 긍정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자신의 처지에 대해 매우 정직하여야 한다.
▪ 두 번째는 노욕(老慾)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어떤 것에 너무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아야 한다. 그런 노인은 큰 자제력, 아니 절제하는 힘을 가져야 한다.
▪ 세 번째는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 네 번째는 그들은 책 읽기와 쓰기를 한다. 이것은 뇌활동을 위해 중요하다. 노년기에 가장 무서운 재앙이 치매이다.
▪ 다섯 번째는 계속적인 운동이다. '걷기'가 좋다. 그러면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퍼붓는 비 속에서 춤 추는 것을 배우는 거다. 진부(陳腐)한 사람은 자신 속에서 흘러나오는 침묵의 소리를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삶의 안무를 갖지 못한다. 자신만의 춤을 추지 못한다. 이 이유는 인간의 귀가 다른 삶들의 평가와 인정에 목말라 하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자신이 만들어낸 삶에 달려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남들이 써 놓은 책이나 관습에서 삶의 기술을 배우지 않는다. 남들의 생각을 따르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긴다. 자유를 아는 사람이다. 남의 것이나 따르는 삶이 계속되는 한 자신만의 고유한 문법을 만들어내는 참신한 삶은 찾아오지 않는다. 진부(陳腐)는 우리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게 하는 끔찍한 훼방꾼이다. 썩은 고기를 믿지 말고, 버리고, 도끼로 치듯 과거와 단절하여야 한다. 그래 오늘 아침도 일찍 운동을 나간다. 왜냐하면,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인생의 후반전에도 건강을 잘 유지하여 "세상 사람들의 짐을 들어주는 자"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남에게 '쥐 똥 만큼이라도', 걱정을 끼치는 사람이 아니라, 걱정을 덜어주며 암의 평안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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