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심(用心, 마음 씀)을 다시 생각해 본다.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
어제 <<장자>>를 읽으면서 생각한 용심(用心, 마음 씀)을 다시 생각해 본다. 장자는 형벌로 발이 잘린 왕태를 빌려 다가, 용심의 길을 다음과 같이 알려 주었다.
• 생사(生死, 삶과 죽음)에 초연하라. 나는 '생사초연'으로 기억할 생각이다. 살고 죽는 일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 천지개벽 같은 상황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꿈쩍하지 않는 의연하고 의젓한 사람이 되라. 나는 '태연자약'으로 기억할 생각이다.
• 거짓이 없는 경지를 꿰뚫어 보고(審乎無假 심호무가), 사물의 변화에 결코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무가(無假)는 '거짓이 없는 것'으로 완벽한 경지, 궁극 실체의 경지를 뜻한다. 즉 가짜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심(審)자에 방점을 찍는다. 숙고하라는 말로 이해한다. 그러면 '불여물천(不與物遷)'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 변화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즉 '명물지화(命物之化)'하고, "이수기종야(而守其宗也)"하라. 사물의 변화를 천명에 맡긴 채, 도의 근본을 지키는 것이다. 같이 책을 읽는 우경은 도의 근본을 "불리지당지극(不離至當之極)"이라 알려 부었다. 마음 씀은 '지극히 마땅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은 스승의 날이며 토요일이다. '용심(用心)'을 생각해 보았다. 이어지는 <장자>의 글은 이런 말을 한다. 마음의 문제라면 그런 마음이란 '명경지수(明鏡止水)'와 같다고 공자는 말한다. 남의 눈치나 칭찬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실현만을 위해(爲己, 자기 자신이기 위해)', 차분하고 조용히 정진했을 뿐인 데도, 사람이 모여드는 것은 이런 거울같이 맑은 마음에 자기들의 참모습을 비추어 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아니면, 이렇게 훌륭한 성인이라면 승천이라도 할 수 있을 터이니, 그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만나겠다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사초연, 태연자약, 심호무가, 불여불천, 명물지화, 이수기종야, 불리지당지극"를 수첩에 적어 놓고, 마음 씀의 습관을 일상에 구현하리라 다짐한다. 이 길이,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목숨을 걸고" "진짜가 되는" 방법이다.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모든 스승이 기억할 일이다. 나는 "진짜 술꾼"이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술을 마실 생각이다.
목숨을 걸고/이광웅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 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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