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버이날 다짐한다. 무심(無心)허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5. 8. 08:53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오늘은 토요일이며, 어버이 날이다. 부모님은 나의 아픔을 자신들의 아픔 처럼 여기시고 나의 기쁨은 자신들의 기쁨처럼 여기셨다.  세상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마음이다. 내가 아플 때 사람들은 나를 동정하지만, 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고 나를 도와주지는 않았다. 그러나 부모님은 달랐다. 내가 아플 때 연민을 느끼실 뿐만 아니라, 내 아픔을 자신들이 짊어지고 그 아픔을 덜어주려 하셨다. 내가 기쁠 때, 더 기뻐하시는 존재는 부모 님이었다. 어버이날은 우리들에게 그런 심성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날이다. 왜냐하면 누구든지 시간이 지나면 자신도 부모가 되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기 때문이다. 어버이 날 아침에, 나는 어른 짓을 잘 하는지 나를 되돌아 본다. 나보다 먼저 하늘 나라로 가신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내 아내가 생각난다. "별국", "별빛 사리"가 나의 배를 불리운다.

별국/공광규

가난한 어머니는
항상 멀덕국을 끓이셨다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손님처럼 마루에 앉히시고

흰 사기그릇이 앉아 있는 밥상을
조심조심 받들고 부엌에서 나오셨다

국물 속에 떠 있던 별들
어떤 때는 숟가락에 달이 건져 올라와
배가 불렀다

숟가락과 별이 부딪치는
맑은 국그릇 소리가 가슴을 울렸는지

어머니의 눈에서
별빛 사리가 쏟아졌다.

어버이날 다짐한다. 무심(無心)허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무심(無心)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네이버 사전은 이렇게 전하기도 한다. "물욕(物慾)에 팔리는 마음이 없고, 또 옳고 그른 것이나, 좋고 나쁜 것에 간섭(干涉)이 떨어진 경계(境界)". 무심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심한 하늘'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무심하게 있다. 그리고 청주에는 무심천이라 불리는 천(川)이 시내를 관통한다. 정륜 스님은 "뭣도 가지지 않아서 자유"로운 것을 "무심"이라 말한다. 무심하게 산다. 가쿠다 미쓰요라가 쓴 <무심하게 산다>라는 책에는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급한 사람은 갈수록 더 급해지고, 불 같은 사람은 갈수록 더 불 같아지는 등 대부분 내면의 그릇이 작아지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참견, 잔소리 같은 뜨거운 단어를 건너뛰어 적당한 거리를 둔 채 느긋하게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이 '무심함'일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작가의 의견에 동의한다.
• 나이가 들수록 내면의 그릇이 커져야 한다. 그래야 너그러워진다. 어떤 이는 그릇의 크기와 관계 없이 상관없어서, 즉 무관심해서 너그러워 보일 때가 있다.
• 경험은 무조건 많이 하는 게 좋다고 하는 이도 있지만, 가능성을 좁히는 경험도 있다.
• 운동을 한다는 것은 건강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아프기 위해서이다.
• 돈이란 원하는 물건을 사는 데 쓸 때보다 불행을 예방하는 데 쓰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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