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봄비가 잦으면 마을 집 지어미 손이 크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4. 3. 17:07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4월 3일)

강원도 정선 여행을 다녀왔다. 이 곳 간 이유는 유성관광두레 협의회 차원에서 견학을 겸한 것이다. 날짜는 알고 간 것이 아닌데, 어제는 정선 5일장이 긴 겨울 잠을 자고 2024년 최초로 개장하는 날이었다. 강원도 답게 나물들이 많았다. 특히 더덕이 많았다. 피곤한 몸에 좀 늦게 일어났더니 봄비가 내렸다. 어제와 그제는 날씨가 덥기까지 했는데 말이다. 우리에게는 <정선 아리랑>이 많이 알려져 있다.

<정선 아리랑>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로 지정된 강원도 정선지역에서 전래하는 향토민요 아라리이다. 긴 아라리·자진 아라리·엮음 아라리로 구성되는데, 긴 아라리는 여러 사람이 돌아가면서 노래한다. 자진 아라리는 선, 후창 방식으로 노래하며, 주로 모를 심거나 밭을 맬 때 부른다. 엮음 아라리는 앞부분에서 긴 가사를 촘촘히 엮어 부르고, 후반부의 선율은 긴 아라리와 같다.

내가 가끔 듣곤 하는 것을 공유한다.https://youtu.be/Z2UPTjEOsWk?si=i610eBAPuRXiF02k

정선군(旌善郡)은 대한민국 강원특별자치도 동남부에 있는 군으로, 정선군 여량면의 아우라지는 백두대간에서 발원한 골지천과 송천이 합쳐져 한강이 되는 곳이다. 정선은 한국 민요 아리랑의 발상지 중 하나이다. '아라리'라고도 불리는 민요 정선아리랑은 고려시대 말부터 불려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선아리랑은 한강 뗏목을 타고 강원도의 다른 지역은 물론 서울까지 전해져, 이후 전국 각지에서 각기 독특한 아리랑이 불리는 계기가 되었다. 머리를 비우고, 잘 쉬며, 좋은 아이디어를 여러 가지 얻어 왔다.

그러는 동안 일상의 루틴이 무너져, <인문 인지>를 이틀간 쓰지 못했다. 벌써 4월 3일이다. 오타니 쇼헤이, 그는 세계 최고 실력의 야구선수이지만 끊임없이 연습하고, 이 사회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면서, 자신의 루틴을 잘 지킨다고 했다. 나는 그의 루틴을 닮고 싶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 당신이 아무리 원대한 꿈을 꾸고 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이런 루틴을 무시하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매일 연습하고 싶어지는 거죠.”그의 루틴을 닮고 싶다.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것, 당신이 아무리 원대한 꿈을 꾸고 목표를 세웠다고 해도 이런 루틴을 무시하면 목표 달성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매일 연습하고 싶어지는 거죠.”

아침부터 봄비가 세게 내리는 아침이다. 봄비가 잦다. 봄비는 벼농사의 밑천이라 한다. '봄비가 잦으면 마을 집 지어미 손이 크다'라는 말이 있다. 부녀자 손이 크면 지난 봄비가 잦았던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 비처럼'이란 노랫말에서 보듯 봄비는 더할 나위 없는 서정적 소재이다. 구질구질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봄비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 놈의 봄비는 왜 이리 시도 때도 없이 오나”라고 버릇처럼 되뇔 일도 못 된다. 우리 모두에게 생명수인 까닭이다.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봄비에 만물이 더 잘 보일 것이다.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와 같은 것이다. 봄은 '보기' 때문에 봄이라는 이가 있다. 그러니까 이 봄 비가 그치면, 세상 만물이 더 잘 보일 것이다. 새싹을 기르는 봄비는 꽃의 부모라고 한다. 봄비를 꽃을 재촉하는 비란 뜻의 '최화우(催花雨)'라고도 한다.

‘봄비 잦은 것'이라는 속담이 있다. 봄 비는 벼농사의 밑천이다. 봄 비가 잦으면 마을 집 지어미 손이 크다. 부녀자 손이 크면 지난 봄 비가 잦았던 것이다. 봄 비는 잠 비요, 가을 비는 떡 비라는 말도 있다.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 비처럼'이란 노랫말에서 보듯 봄비는 더할 나위 없는 서정적 소재이다. 그리고 봄비는 요즘처럼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받는 현실에서 고마운 존재이다. 구질구질하다는 이유로 더이상 봄비를 탓할 일이 아니다. “그 놈의 봄비는 왜 이리 시도 때도 없이 오나”라고 버릇처럼 되뇔 일도 못 된다. 우리 모두에게 생명수인 까닭이다.

분명한 것은 "이 비 그치면/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서러운 풀빛이 짙어"올 것이다.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봄비에 만물이 더 잘 보일 것이다. 비는 그 철을 돕거나 재촉하는 촉매제와 같은 것이다. 봄은 '보기' 때문에 봄이라는 이가 있다. 시인들은 봄비를 좋아하는가 보다. 시의 제목이 '봄비'인 시가 수두룩하다. 오늘은 이수복 시인의 <봄비>를 공유한다.

봄비/이수복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자기 돌봄이 필요하다. 그 길은 런닝 머신에서 내려오는 거다. 그건 지금 여기에 사는 거다. 가장 무서운 건 과도한 자기 착취다. 자기 착취가 내면화되면 자기 파멸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자족감이 있어야 한다. 그들은 관계 역시 타인을 통해 외로움을 지우거나 안정감을 얻고 싶다는 목적에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괜찮지만 함께 더 행복해지기 위해 타인과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서 같이 보다 자발적이고 건강한 목적으로 시도하는 사람들이다. 그래 정선을 다녀온 것이다.

오늘 아침에 밀린 뉴스들을 살펴보니, 정당들은 저마다 이번 총선에서 자신들이 승리해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는 것처럼 말한다. 아마도 그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수없이 반복된 선거의 결과들을 돌아볼 때 선거 결과 때문에 민주주의나 사람들의 삶이 상처받을 수는 있으나, 우리의 삶이 멈추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린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이유가 우리를 통치할 대표자들을 우리 손으로 뽑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 손으로 대표자를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은 것을 다르게 만들긴 하지만, 때로는 우리 손으로 정치적·경제적·종교적 독재자를 뽑는 데서 보듯이 그것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까지 흘릴 이유는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이다.
- 우리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는 그 제도 안에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 우리 모두를, 심지어 내가 미워하는 이들까지도 차별 없이 자유롭게 하기 때문이다.
- 그리하여 우리의 가능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도록 정치적 공간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민주주의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민주정치 아래서는 정부가 하는 일에서보다는 정부가 개입하지 않거나 정부 밖에서 이루어진 일의 성과가 더욱 돋보인다. (…)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활동, 충만한 힘,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활력, 그런 것들이 민주정치의 진정한 장점들이다.”

나는 정치를 혐오하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정치 혐오론자들이 상상하는 ‘탈정치’가 아니라 ‘작동하는 정치’이다. 국회가 누군가에 의해 채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막스 베버의 통찰대로 직업으로서, 아니 소명으로서 정치인은 필요하다. 이때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감, 윤리적 균형감각, 열정을 요구한다. 다만 그들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무한책임을 느낀다면 진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대신,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하고 싶다. 자신의 소신에 도취되기보다 다양한 의견들이 만나는 교차로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최태원 교수의 주장이다. 나도 동의한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 본다.

"민주주의를 정확히 바라보자. 국회의원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그들이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움직이는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결국 어떤 시민이 원하는 일을 한다. 선거의 절망은 내가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패배했을 때가 아니라 국회에 모여 있는 300명을, 그들을 움직이는 ‘동료시민’을, 내가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찾아온다. 그들은 바람이고, 내 삶은 풀이라고 생각할 때 찾아온다. 누가 앞으로 4년간 입법권을 행사하게 되든, 시민들은 왕에게 올리는 상소문이 아니라 공복에게 전달하는 입법안을 들고 국회의 문을 계속 두드릴 것이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대한민국의 앞날은 총선 결과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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