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행자는 스스로 목적지를 정한다.
1년 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3월 7일)
어제는 24절기 중 경칩(驚蟄)이었다.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을 거쳐,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雨水)를 지나 땅이 햇빛과 바람으로 풀린다는 날이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불지만, 어제 차 안은 햇빛이 따뜻했다. 경칩은 '개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풀과 나무들에 물이 오르고, 겨울 잠을 자던 개구리 등 동물들과 벌레들이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은, 매일 공유하는 시대신에,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동요 <개구리소리>를 공유한다. 고운 노랫말이다. 우리는 고운 것들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움켜쥐고 사는가?
https://youtu.be/2XlPxQJCYnQ?si=FlYFcvh9mNihzadJ
1. 거뭇거뭇 숲 속에 퍼런 못자리
물속에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2. 학교에서 뛰놀다가 늦게 왔다고 꾸중 듣고
저녁 먹다 엎드려 잠든 내 동생 꿈속에서
울어라 개구리야
3. 바라보는 밤하늘 빛 눈물에 어려 빛나고
돈 벌러 간 아버지 소식 궁금해
울어라 개구리야
4. 읍내 장에 나물 팔고 돌아오는 어머니
빈 광주리 가득히 내 노래 담고 오신다
울어라 개구리야
5. 외딴집 빨간 불빛 풀밭 들판에서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서울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다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각자 자신의 욕망에 따라, 타인의 시선에 취해 그냥 돌아가는 회전목마 올라타고 도는 것 같았다. 공간의 경계가 없이 온통 세상이 소비 만이 최고라는 듯 대 혼란이다. 김정운의 주장을 보면, "대한민국에 제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시작한다. 정말 언론, 정치인부터 제 정신이 아니다.
풍요가 낳은 산물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발전한 만큼 잃어버린 게 있다. "제정신을 잃어버린 거다." 빠르게 돌아가는 관성에 빠진 나머지 정신 못 차리고 산다. 이런 세상이다. 고속 버스 안에서 생각했던 것들이다. 제정신 차리고 싶다. 인생은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다. 그런 시도를 '정신을 차렸다' 혹은 '제 정신이다'라고 부른다. '제 정신'은 순수 한국어 '저의'의 준말 '제'와 '정신'의 합성어다. 우리가 자신의 정신으로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기하고는 상관이 없는, 혹은 자신하고 연관된 타인들이 좋다고 제시한 세계관, 종교관, 삶의 철학을 수용하여 자기 삶의 문법을 구축하려 한다. 타인의 이념, 철학, 교리, 가르침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모래 위에서 세운 집이다.
- 바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 한다.
- 행복해도 불안 해한다. 이 행복을 빼앗길까 봐서 그렇다.
- 재미 있으면 또 죄책감을 느낀다. 바쁘게 일해야 하는데 딴 짓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고 재미 있으면 되는 거다.
- 망치를 들고 틈을 내야 한다. 그래야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의 차이와 의미를 정하고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거다.
-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아프게 하는 것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 핫플(핫플레이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인증에 열중하다 보면, 좋아요 숫자가 올라가는 만큼 기쁘지만, 정작 나의 하루가 누군 가의 인증을 위해 소비되었다는 사실에 허무해 진다.
- 사람에게 실망을 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사람을 말아보는 안목이 생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지금 내게 좋은 게 알고 보면 나쁜 것일 수 있고, 지금 좋은 게 지나 보면 좋은 것일 수 있다.
- 위대한 여행자는 스스로 목적지를 정한다. 우리는 모두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이다.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길을 따라가는 비참한 여행자가 되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습득한 지혜를 발휘해 스스로 목적지를 선택하는 위대한 여행자가 된다. 여행의 목적지를 누가 정했느냐가 여행의 의미를 누가 거둘지를 결정한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끈질김이다. 삶도 마찬가지 이지만, 여행의 지능을 높이려면, 가이드 북을 버려야 한다. 우상과 권위, 엄마 손 놓고 혼지 걸어야 한다. 우상과 권위는 우리를 포로로 만든다.
그리고 '텍마머니'라는 신조어를 알게 되었다. <<말의 트렌드>>의 저자 정유라 빅데이터 연구원은 한 칼럼에서 “최신 언어 가운데 ‘너를 사랑해’가 2651.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3월 7일)
어제는 24절기 중 경칩(驚蟄)이었다. 봄이 들어선다는 입춘(立春)을 거쳐,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雨水)를 지나 땅이 햇빛과 바람으로 풀린다는 날이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불지만, 어제 차 안은 햇빛이 따뜻했다. 경칩은 '개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풀과 나무들에 물이 오르고, 겨울 잠을 자던 개구리 등 동물들과 벌레들이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오늘 아침은, 매일 공유하는 시대신에, 초등학교 6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동요 <개구리소리>를 공유한다. 고운 노랫말이다. 우리는 고운 것들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움켜쥐고 사는가?
https://youtu.be/2XlPxQJCYnQ?si=FlYFcvh9mNihzadJ
1. 거뭇거뭇 숲 속에 퍼런 못자리
물속에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2. 학교에서 뛰놀다가 늦게 왔다고 꾸중 듣고
저녁 먹다 엎드려 잠든 내 동생 꿈속에서
울어라 개구리야
3. 바라보는 밤하늘 빛 눈물에 어려 빛나고
돈 벌러 간 아버지 소식 궁금해
울어라 개구리야
4. 읍내 장에 나물 팔고 돌아오는 어머니
빈 광주리 가득히 내 노래 담고 오신다
울어라 개구리야
5. 외딴집 빨간 불빛 풀밭 들판에서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서울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사람들이 다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각자 자신의 욕망에 따라, 타인의 시선에 취해 그냥 돌아가는 회전목마 올라타고 도는 것 같았다. 공간의 경계가 없이 온통 세상이 소비 만이 최고라는 듯 대 혼란이다. 김정운의 주장을 보면, "대한민국에 제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 없어요"라고 시작한다. 정말 언론, 정치인부터 제 정신이 아니다.
풍요가 낳은 산물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발전한 만큼 잃어버린 게 있다. "제정신을 잃어버린 거다." 빠르게 돌아가는 관성에 빠진 나머지 정신 못 차리고 산다. 이런 세상이다. 고속 버스 안에서 생각했던 것들이다. 제정신 차리고 싶다. 인생은 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긴 여정이다. 그런 시도를 '정신을 차렸다' 혹은 '제 정신이다'라고 부른다. '제 정신'은 순수 한국어 '저의'의 준말 '제'와 '정신'의 합성어다. 우리가 자신의 정신으로 사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자기하고는 상관이 없는, 혹은 자신하고 연관된 타인들이 좋다고 제시한 세계관, 종교관, 삶의 철학을 수용하여 자기 삶의 문법을 구축하려 한다. 타인의 이념, 철학, 교리, 가르침은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허물어질 수밖에 없는 모래 위에서 세운 집이다.
- 바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 한다.
- 행복해도 불안 해한다. 이 행복을 빼앗길까 봐서 그렇다.
- 재미 있으면 또 죄책감을 느낀다. 바쁘게 일해야 하는데 딴 짓 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우리가 사는 이유는 행복하고 재미 있으면 되는 거다.
- 망치를 들고 틈을 내야 한다. 그래야 깨진 틈이 있어야 그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세상이 강요하는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의 차이와 의미를 정하고 선택하는 사람이 되는 거다.
-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다 좋은 것은 아니며, 아프게 하는 것들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 핫플(핫플레이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인증에 열중하다 보면, 좋아요 숫자가 올라가는 만큼 기쁘지만, 정작 나의 하루가 누군 가의 인증을 위해 소비되었다는 사실에 허무해 진다.
- 사람에게 실망을 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사람을 말아보는 안목이 생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 지금 내게 좋은 게 알고 보면 나쁜 것일 수 있고, 지금 좋은 게 지나 보면 좋은 것일 수 있다.
- 위대한 여행자는 스스로 목적지를 정한다. 우리는 모두 삶을 여행하는 여행자이다. 누군가는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길을 따라가는 비참한 여행자가 되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습득한 지혜를 발휘해 스스로 목적지를 선택하는 위대한 여행자가 된다. 여행의 목적지를 누가 정했느냐가 여행의 의미를 누가 거둘지를 결정한다
-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끈질김이다. 삶도 마찬가지 이지만, 여행의 지능을 높이려면, 가이드 북을 버려야 한다. 우상과 권위, 엄마 손을 놓고 혼지 걸어야 한다. 우상과 권위는 우리를 포로로 만든다.
그리고 '텍마머니'라는 신조어를 알게 되었다. <<말의 트렌드>>의 저자 정유라 빅데이터 연구원은 한 칼럼에서 “최신 언어 가운데 ‘너를 사랑해’가 ‘텍마머니(테이크 마이 머니, take my money)’”라고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돈을 가져가란 의미인 ‘take my money’가 사랑의 언어라는 게 새삼스러워서 좋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요즘 ‘덕질’ 공식을 생각하면 이만큼 열렬한 사랑 고백이 또 있을까 싶다. 알듯 말듯 미묘함도 좋지만 ‘내 돈 좀 가져가’라고 호방하게 외치는 그 표현에 담긴 씩씩함을 배우고 싶을 정도다.”
이 신조어를 알게 된 것은 방송인 유인경의 한 칼럼에서 였다. 이 신조어에 ‘말도 안돼’보다 ‘말이 되네’라며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이다. 요즘 정부는 인구절벽이 온다며 저 출생을 국가 재앙으로 일컫지만, 그 역시 돈이 없어 아이를 안 낳거나 못 낳는다는데 어쩌겠나? 아이를 낳기 전에 결혼을 먼저 해야 하는데 요즘은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집 없이 결혼 허락을 받기 힘들다. 청년들이 부모 도움 없이 전셋집이라도 구하기가 어디 쉽던가? 결혼보다 연애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 20여년 전 일본에서 연애에 뜻이 없는 ‘초식남’ ‘건어물녀’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결국 일본에서는 생애 미혼율, 즉 평생 한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거의 25%에 달한단다. 남 일이 아니다.
유인경의 다음 글을 읽고, 나도 그렇다고 고개를 인정했다. 그의 말을 공유한다. "할머니인 나 역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에게 사랑을 표현하려면 ‘사랑해’란 말이나 온몸으로 놀아주는 것으론 부족하다. 손자가 태어날 때부터 산후조리원 비용, 돌잔치는 물론 새로운 장난감이나 여행 등에 결국 ‘텍마머니’를 실천해야 부모 대접을 받고,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세 살 손자에게 ‘할머니 최고'란 말도 들을 수 있다. 예전 우리네 할머니처럼 당신이 빨던 알사탕을 손주 입에 물려주던 사랑 방식은 가족해체를 불러오는 세상이다. 60대 중반에도 방송이나 강의를 하며 돈을 버는 내게 “엄마, 건강하셔서 쭈욱 일하세요!”란 딸의 응원이 때론 ‘엄마 돈을 계속 가져갈 게’란 말로 들린다. 물론 나도 딸이 주는 용돈이나 선물에 코를 발름거리며 사랑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쩌다 온 세상이 돈의 노예가 됐나’ 하며 투덜대다 두 손 모아 “제가 ‘텍마머니’를 계속 외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돈의 노예다." 우리는 모두 돈의 노예이다.
그렇지만 나는 공짜라는 말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든 것을 돈을 해결하려고 하며, 돈을 버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그래 나는 돈 없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는 데 선수이다. 나는 봄에 가장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나는 봄에 압도적인 공부를 하는 신입생이 된다.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물은 겨울 한기가 녹으면서 생기는 물이라는 사실을 배운다. 봄이 분출해내는 자장의 힘이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의 기운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음을 배운다. 박노해 시인의 "공짜론"은 봄이어서 셈이 가능한 ‘계산법’이다. 계산이 아주 잘된 보고서다. 세상에서 좋은 것들과 빛나는 모든 것들이 다 공짜라는 시선은 우리는 누구나 부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꽃이 그렇고 하늘빛이 그렇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렇듯이 우리에게 봄은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도 가르친다.
나는 요즘 매일 봄의 학교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출근길에 저 도서관에는 얼마나 많은 책들이 공짜인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퇴근길에 이 저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표정들이 공짜인가를 즐긴다.
다른 글들은 네이버에서 '우리마을대학협동조합'를 치시면, 그 곳의 출판부에서 볼 수 있다. 아니면,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blog.naver.com/pakhan-pyo 에 있다.
#인문운동가박한표 #우리마을대학 #복합와인문화공간뱅샾62 #개구리소리 #제정신 #텍마머니)’”라고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돈을 가져가란 의미인 ‘take my money’가 사랑의 언어라는 게 새삼스러워서 좋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는 요즘 ‘덕질’ 공식을 생각하면 이만큼 열렬한 사랑 고백이 또 있을까 싶다. 알듯 말듯 미묘함도 좋지만 ‘내 돈 좀 가져가’라고 호방하게 외치는 그 표현에 담긴 씩씩함을 배우고 싶을 정도다.”
이 신조어를 알게 된 것은 방송인 유인경의 한 칼럼에서 였다. 이 신조어에 ‘말도 안돼’보다 ‘말이 되네’라며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이다. 요즘 정부는 인구절벽이 온다며 저 출생을 국가 재앙으로 일컫지만, 그 역시 돈이 없어 아이를 안 낳거나 못 낳는다는데 어쩌겠나? 아이를 낳기 전에 결혼을 먼저 해야 하는데 요즘은 전세를 구하려고 해도 집 없이 결혼 허락을 받기 힘들다. 청년들이 부모 도움 없이 전셋집이라도 구하기가 어디 쉽던가? 결혼보다 연애조차 하지 않는 것이 더 문제다. 20여년 전 일본에서 연애에 뜻이 없는 ‘초식남’ ‘건어물녀’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결국 일본에서는 생애 미혼율, 즉 평생 한번도 결혼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거의 25%에 달한단다. 남 일이 아니다.
유인경의 다음 글을 읽고, 나도 그렇다고 고개를 인정했다. 그의 말을 공유한다. "할머니인 나 역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에게 사랑을 표현하려면 ‘사랑해’란 말이나 온몸으로 놀아주는 것으론 부족하다. 손자가 태어날 때부터 산후조리원 비용, 돌잔치는 물론 새로운 장난감이나 여행 등에 결국 ‘텍마머니’를 실천해야 부모 대접을 받고,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세 살 손자에게 ‘할머니 최고'란 말도 들을 수 있다. 예전 우리네 할머니처럼 당신이 빨던 알사탕을 손주 입에 물려주던 사랑 방식은 가족해체를 불러오는 세상이다. 60대 중반에도 방송이나 강의를 하며 돈을 버는 내게 “엄마, 건강하셔서 쭈욱 일하세요!”란 딸의 응원이 때론 ‘엄마 돈을 계속 가져갈 게’란 말로 들린다. 물론 나도 딸이 주는 용돈이나 선물에 코를 발름거리며 사랑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어쩌다 온 세상이 돈의 노예가 됐나’ 하며 투덜대다 두 손 모아 “제가 ‘텍마머니’를 계속 외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나도 어쩔 수 없는 돈의 노예다." 우리는 모두 돈의 노예이다.
그렇지만 나는 공짜라는 말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든 것을 돈을 해결하려고 하며, 돈을 버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그래 나는 돈 없이도 즐겁고 행복한 일을 찾는 데 선수이다. 나는 봄에 가장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나는 봄에 압도적인 공부를 하는 신입생이 된다.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물은 겨울 한기가 녹으면서 생기는 물이라는 사실을 배운다. 봄이 분출해내는 자장의 힘이 웅크리고 있던 사람들의 기운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음을 배운다. 박노해 시인의 "공짜론"은 봄이어서 셈이 가능한 ‘계산법’이다. 계산이 아주 잘된 보고서다. 세상에서 좋은 것들과 빛나는 모든 것들이 다 공짜라는 시선은 우리는 누구나 부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꽃이 그렇고 하늘빛이 그렇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그렇듯이 우리에게 봄은 다르게 살아야 한다고도 가르친다.
나는 요즘 매일 봄의 학교로 출근하기 시작했다. 출근길에 저 도서관에는 얼마나 많은 책들이 공짜인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퇴근길에 이 저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표정들이 공짜인가를 즐긴다.
다른 글들은 네이버에서 '우리마을대학협동조합'를 치시면, 그 곳의 출판부에서 볼 수 있다. 아니면,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blog.naver.com/pakhan-pyo 에 있다.
#인문운동가박한표 #우리마을대학 #복합와인문화공간뱅샾62 #개구리소리 #제정신 #텍마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