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음력 1월 15일, 새해 첫 보름으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대보름' 이다.

3103.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5년 2월 12일)
1.
오늘이 음력 1월 15일, 새해 첫 보름으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정월 대보름' 이다. '정월대보름'은 동제(洞祭), 달 집 태우기, 줄다리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부럼 깨기 등 기복행사와 오곡밥과 오색나물을 먹고, 귀밝이술을 마시고 땅콩이나 호두 등의 부럼을 깨는 풍습이 있는 날이다. 그 의미는 이렇다.
▪ 조상들은 농사를 시작하면서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풍년을 빌며 이웃 간 화합을 다진다.
▪ 오곡밥은 말 그대로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인데,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그 동안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는 것이다.
▪ 말린 나물은 겨울에 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 날밤, 호두, 은행, 잣 등을 깨물면서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평안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며, 또한 이를 튼튼히 하려는 방법이다.
나는 어린 시절 친구들과 왜 그런 놀이를 하는지 모르고, 쥐불놀이를 했었다. 나중에 커서 불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불은 죽음과 부활이다. 불은 일년 동안 모든 슬픔과 아픔을 태워준다. 그리고 그 재는 거름이 되어 농사에 보탬이 된다. 그래 큰 행사마다 불꽃(아니 더 정확히는 꽃불)놀이를 한다. 정월대보름에 '달집 태우기'를 하며, 조상들은 모든 부정과 악을 불태워 버리며,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정화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2.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평소에 궁금했던 달(moon) 이야기를 좀 한다. 반달에는 상현달과 하현달이 있다. 둘 다 반달 모양이지만 밝은 부분이 오른쪽이면 '상현달', 왼쪽이면 '하현달'로 부른다. '상현달'에서 점점 커지면 보름달이 된다.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보름달(full Moon)은 달이 태양과 서로 반대쪽에 위치하여 태양빛을 받는 반구 전체를 볼 수 있을 때 뜨는 달이다. 이때를 '망(望)'이라고도 한다. 월식(lunar eclipse)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월 15일과 음력 8월 15일을 '정월대보름'과 '한가위'로 부른다. 하지만, 달이 타원궤도를 돌기 때문에 원지점(apogee)를 통과하는 경우에는 음력 16일 혹은 17일에 보름달이 뜨기도 한다. 하현달(last quarter Moon)은 보름달 후에 관측되는 반달이며, 북반구에서 관측했을 때 달의 왼쪽이 밝게 보인다. 그믐달(waning crescent Moon)은 북반구에서 관측했을 때 태양빛을 받는 부분이 달의 왼쪽으로 얇게 보이는 달이다. 하현달 이후 삭일 전까지 보이는 달을 의미하기도 하고, 좁게는 음력 마지막 날 무렵 뜨는 달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으로 마지막 달인 섣달의 그믐을 '섣달 그믐'이라고 부르고, 설날을 맞이하는 세시 풍속이 있다.
신월(new Moon)은 달과 태양이 합(conjunction)이 될 때이며, 음력 초 하루 날이 된다. 달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삭', '합삭', '월삭' 등으로 불린다. 일식(solar eclipse)이 일어날 수 있다. 상현달(first quarter Moon)은 삭이 지난 후 처음 관측되는 반달이며, 북반구에서 관측했을 때 달의 오른 쪽이 밝게 보인다. 초승달(waxing crescent Moon)은 북반구에서 관측했을 때 태양빛을 받는 부분이 달의 오른쪽으로 얇게 보이는 달이다. '초승달'은 달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되며, 여러 문화와 종교에서 중요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위의 그림처럼, 상현달과 보름달 사이를 '차는 볼록달(waxing gibbous)'이다. '초승달→상현달→보름달'이 된다.

보름달과 하현달 사이를 '기우는 볼록달(waning gibbous)'이다. '보름달→하현달→그믐달'이 된다.
그믐(하현) 달과 초승(상현) 달을 쉽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다. 오른손 손가락을 'ㄱ'자 모양으로 약간 오므려 달이 손 모양처럼 오른쪽으로 볼록하면 '초승달(상현달)'이고, 왼손을 같은 방법으로 오므려 왼쪽 손등 방향이 볼록하면 '그믐달(하현달)' 이다. 그리고 D(상현)가 점점 차서 O(보름달)가 되었다가 C(하현)가 되어 그믐이 된다. 그냥 DOC만 외우고 있으면 된다. 하현달은 모서리가 깎이고 야위어 수척해진 달이다. 하현달은 기우는 달이고, 가난한 달이고, 스러지기 직전의 달이다.
3.
오늘 사진들은 구글에서 캡처 후 갈무리한 것들이다. 오늘 공유하는 시도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김영국
천지인(天地人)
신과 자연과 사람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를 계획하고 길흉을 점쳐보는
정월 대보름 달이 만삭의 몸이 로다.
지신(地神) 밟기로
못된 잡귀들아, 물러서거라
이명주(耳明酒) 귀 밝이술로 귀가 밝아지고,
부럼 깨기로 부스럼이 나지 말고
동무들아 내 더위 사가거라
가가호호(家家戶戶)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
아홉 번 얻어먹고
무병장수(無病長壽)하니
달 집 태우며 이루고자 하는 소원
운수대통(運輸大通) 만사형통(萬事亨通)을
정월 대보름 달님께 빌어본다.
4.
바이러스가 무섭다. 왜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몸에 열이 날까? 프랑스에서는 백혈구를 "작은 병정들(petits soldats)"에 비유한다. 유해한 병균이 침입하면 쪼르르 달려와 병균과 싸우며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백혈구가 하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이 보유한 혈기왕성한 작은 병정들은 바이러스와 맹렬히 싸웠고 그 불꽃이 내는 열기가 땀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나이 들면 발열의 능력이 쇠한다. 문제는, 이처럼, 사랑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 일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두 가지는 비슷한 능력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우리 몸은 37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39조 개의 미생물도 체내에 공존하고 있다. 설령 무인도에 홀로 있더라도 이미 수많은 미생물에 감염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미생물이 우리 몸에서 살아가려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이들은 소화, 영양소 분해, 면역, 체중조절, 대사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 당뇨병, 심혈관질환뿐만 아니라, 우울·불안·치매 예방까지 많은 도움을 준다. 결국 우리는 미생물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들이 없다면 건강한 삶도 없다. 그런데 최근 이 아름다운 공존이 위협을 받고 있다. 다른 동물을 숙주로 생활하던 미생물들이 사람을 침범하기 시작했다. 서로 익숙지 않은 관계라 초기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바이러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을 다음과 같이 4개를 지적할 수 있다. (1) 지구 온난화, (2) 인구 증가, (3) 이동 수단의 발달, (4) 동물 개체 수 감소가 지목된다. 문제는 이들이 가속 화되고 있고, 불가역적이며, 세계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운송 수단의 발달로 이제 감염병은 불과 며칠 만에 세계 어디로든 확산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어떤 미생물,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인류를 위협할지 예측하기가 힘들어졌다. 게다가 미국의 세계보건기구 탈퇴 선언은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여러모로 감염병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다.
5.
개인위생은 필수다. 손 씻기와 비말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핵심이다. 바이러스는 손에 묻어 있다가 눈·코·입을 만질 때 체내로 들어온다. 점막이 노출되어 있어 침투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출 후”가 아니라 “눈·코·입을 만지기 전” 손 씻기를 해야 한다. 감기인지 독감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감기약 복용 후 호전이 없다면 독감이나 다른 감염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암, 심혈관질환 환자나 고령자는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예방 백신이 없던 코로나-19 초기 때 이야기다. 늘 함께 만나던 지인이 연락 두절되었다. 알아보니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으로 사망했다. 당뇨병약을 복용했지만 건강했던 그였다. 인생의 덧없음이 느껴진다.
6.
최근에 나는 자주 목이 아프다. 조금만 방심하면, 목에서 통증 신호가 온다. 우리 신체의 언어는 통증이다. 이런 말이 있다. '통즉불통(通卽不痛)', 이 말은 '기혈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아프면 기혈이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몸이 어딘가 막히면 통증으로 말한다. 그래도 그 말을 못 알아 들으면 마비가 온다. 마비도 몸의 언어이다. 몸 뿐만 아니라, 세상 사는 이치도 마찬가지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막히면 통증이 오고, 그래도 안 풀리면 마비가 온다. 내 몸의 흐름을 좋게 하려면, 먹고 마시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자연의 원리에 따라 밤에 먹지 말아야 한다. 자연의 원리에 따르면, 오전 5시부터 7시 까지는 내 생명의 기운이 대장으로 간다. 이때 일어나서 대변을 배출해야 한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경맥(혈)의 순환이 위로 간다. 이때는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아침을 거르면 하루 종일 허하다. 그럼 간식을 더 찾게 되고 저녁을 많이 먹게 된다. 저녁 식사는 오후 7시 이전에 마쳐야 한다. 그리고 9시 이후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 이때 먹으면 음식이 장내에 축적되어 아침까지 간다. 결국 살이 찌고 비만이 온다. 저녁을 7시에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을 8시 경 먹으면 13시간 정도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7.
기(氣)를 기르려면, 즉 몸의 에너지를 키우려면, 단전을 하거나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를 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하루 세 차례 이상 괄약근을 수축하면 아랫배에 힘이 들어간다. 그 자리가 단전(丹田)이다. 사람이 한 그루 나무라면 단전은 그 뿌리에 해당한다. 여자의 자궁도 남자의 정기도 거기에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단전을 잘 지키고 잘 키워야 건강한 사람이 된다. 단전은 별도의 호흡 수련이나 기체조를 하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다. 세상의 모든 나무가 뿌리를 갖고 있는 것처럼, 사람은 누구나 단전이 있다. 단전은 우리 몸의 뿌리이다. 누구나 자신의 일상에서 손 쉽게 단전을 키울 수 있다. 나는 2리터짜리 생수를 두 손으로 들고 기마자세에서 바른 자세를 몸을 일으키는 훈련으로 키운다. 틈 나는 대로 한다. 그런 식으로 해서 괄약근을 수축시키면 단전에 힘이 간다. 그런 면에서 걷기도 대단히 좋은 방법이다. 단전에 힘이 가고, 그 자리에 의식을 집중하면 입 안에 저절로 맑은 침이 고인다. 도가(道家)에서는 그 침을 '신수(神水)'라 한다. 삼키면 몸에 좋다. 아무리 바쁘다 할지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항문을 조이며 단전에 힘이 가게 하면, 자리가 잡힌다. 단전이 잡히면 몸의 중심도 잡히게 된다. 나무의 뿌리, 내 몸의 뿌리가 깊어지는 이치이다. 단전이 생각이나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단전이란 말의 단(丹)은 마음이고, 전(田)은 몸이다. 단전은 뇌 와도 연결되어 있다. 화나 짜증을 내면, 금방 단전이 막힌다. 반대로 웃으면 단전이 열린다. 어린 아이는 하루에 400번 정도 웃는다고 한다. 그러니 어린 아이들은 단전이 열린 채 살아가는 꼴이다. 반면 나이를 먹으면 하루에 고작 8번 웃는다고 한다. 웃으며 살아야 단전이 열리고, 몸의 뿌리가 튼튼해 진다. 사람의 몸은 '수승화강(水丞火降)'이 되어야 건강하다. 친 가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많이 걷는 것이 좋다. 아니면 단전에 집중하면 머리로 올라갔던 화기가 배꼽 밑으로 내려온다.
8.
우리 몸 속에 문제와 답이 있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내 몸이 먼저 말을 한다. 통증도 말이고, 피로함도 말이다. 배고픔도 말이고 배부름도 말이다. 머리 아프고, 배 아픈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몸이 하는 말에 내가 대답을 주어야 한다. 피로하면 쉬어 주고 졸리면 자야 한다. 우리 몸은 스스로 정상이 되고자 하는 항상성이 있다. 거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건강의 답도 치료의 답도 모두 거기에 있다. ‘사기(士氣)’라는 단어의 뜻은 ‘몸과 마음이 기운으로 충만하여 굽힐 줄 모르는 씩씩한 기세’다. 쉽게 말해서 ‘에너지가 충만해서 지칠 줄 모르는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는 어디 한 군데 막힘 없이 상하좌우, 동서남북으로 잘 소통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기(氣)가 막히지 않고 전신에 잘 흐를 때 우리 몸은 최상의 건강상태가 된다. '기'는 쉽게 말하면, 우리가 매일 느끼는 기분(氣分)이다. 이걸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우리 몸에 흐르는 기의 상태’를 말한다. '기'가 온몸에 고르게 퍼져 흐르면 기분이 좋고, '기'가 뭉치고 막혀서 흐르지 못하면 기분이 나쁜 것이다. 한마디로 '기'는 우리 몸을 살리는 생체 에너지라고 보면 된다. <<동의보감>>에는 ‘통즉불통이요,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기가 통하면 아프지 않고 기가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이라고 표현돼 있다. 즉 우리가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잘 살아간다는 것은 온몸에 '기'가 충만하게 잘 순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우리 몸이 아프다는 것은 '기'가 제대로 순환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기 에너지'에 중요한 것이 폐이다. 왜냐하면 기의 순환을 주관하는 장부가 폐이기 때문이다. 폐의 건강을 위해 호흡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방 청소를 깨끗이 하고, 위생에 신경을 쓰고, 맑은 공기를 만나러 자연 속에서 산책을 하며, 심호흡을 해야 한다.
9.
우리는 하루에 1만 번 이상 호흡한다. 호흡으로 들이마신 산소는 몸속 장기의 작용을 돕고, 폐에서 산소와 교환된 이산화탄소는 내쉬는 호흡을 통해 몸밖으로 빠져나간다. 우리는 평소 의식하지 못한 채 숨을 쉬지만, 더 건강해지는 호흡법이 따로 있다. 복식 호흡이 좋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어떻게 다르고 왜 좋을까? 호흡법에는 복식 호흡과 흉식 호흡이 있다. 간단히 구분하면 흉식 호흡은 숨을 들이마실 때 가슴이 팽창하고, 복식 호흡은 가슴이 아니라 상복부가 부풀어오른다. 또 흉식 호흡은 빠르고 얕으며, 복식 호흡은 느리고 깊다.
▪ 복식 호흡의 효과는 그야말로 ‘만병 통치약’ 이다. 먼저 심폐 기능이 좋아진다. 산소는 심장의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복식 호흡은 횡경막을 위아래로 크게 확장하고 수축시켜 산소를 충분히 들이마시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원활하게 도움으로써 폐활량을 높이고 심폐 기능을 향상시킨다. 복식 호흡은 고혈압 치료 효과도 있다. 천천히 깊게 호흡하는 동안 심장 박동 수가 느려지고 수축되었던 혈관이 늘어나 혈류가 개선되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원리다.
▪ 복식 호흡은 면역력 강화에도 관여한다. <대한간호학회지>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마친 30~60세 여성 환자 25명에게 4주간 복식 호흡 훈련을 한 결과, 면역력 세포인 T세포 비율이 68.5%에서 71.6%로 증가했다, 이는 훈련을 받지 않은 그룹과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 한편 복식 호흡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솔깃하다. 숙취는 알코올이 분해되지 않은 채 혈액 속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생긴다. 이때 호흡을 깊게 하면 다량의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와 간과 신장의 활동을 촉진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것이다.
▪ 복식 호흡으로 체중 감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천천히 깊이 숨쉬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이 많고 신진 대사가 활발해져 체지방이 감소한다. 건강한 성인 20명에게 12주간 매일 6시간씩 복식호흡을 하게 했더니, 다른 운동은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평균 1.4㎏ 감소한 연구 결과가 있다. 실제로 1시간 동안의 복식 호흡은 자전거 타기 35분 또는 걷기 25분의 운동 효과와 맞먹는다.
▪ 또 복식 호흡은 자율 신경계의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자극한다. 부교감 신경은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고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안정’ 기능을 담당한다. 복식 호흡을 30분 한 뒤 뇌파를 검사하니 알파파가 발견되었다. 알파파는 정신을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뇌파다.
10.
복식 호흡은 제대로 해야 효과가 있다. 한 손은 가슴에 또 한 손은 상복부에 올리고 코로 숨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셔 보자. 가슴은 움직이지 않고 상복부만 부풀어올라야 바른 복식 호흡이다. 이 움직임을 기억하고 들숨부터 시작해 보자. 천천히 2~3초 동안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당연히 상복부가 불룩해져야 하고 어깨와 가슴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다음 2초 정도 숨을 참는다. 이후 4~5초 동안 코를 통해 천천히 숨을 내뱉는데, 이때는 천천히 복부를 수축시킨다. 들숨보다 날숨의 시간이 긴 이유는 숨을 충분히 내뱉지 않으면 폐포(폐에 있는 작은 공기 주머니)에 이산화탄소가 남아 그만큼 산소가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1분에 10회 정도로 하루에 5분씩 하고, 익숙해지면 1분에 6~8회 정도로 회수를 줄이고 시간을 늘려 가기를 추천한다. 복식 호흡은 아침과 저녁, 공복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기'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상적인 것으로, 혹은 비과학적 개념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그들이 신봉하는 과학의 궁극인 '양자 역학'에 가면 하나의 입자가 두 곳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래서 양자 물리학에서는 ‘있는 것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있는 것’이라는 동양철학에 주목하기도 한다.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과 진리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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