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2. 2. 17. 11:18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한 가지 일을 더 하고 있다. 전 날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스마트 폰에서 얻은 생각을 정리한다. 어제 SNS에서 얻는 흥미로웠던 통찰은 세계 1위 부자라고 하는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이야기이다.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주목했다. 어떤 한 분이 티스토리에서 "인생의 1급 비밀"이란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는 담벼락 게시판을 우연히 만났다. (https://worldme.tistory.com)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들여 다 보는 시간이 너무 많다. 그러나 잘 기억하지 않으면, 다 그냥 흘려 보내는 시간이고, 알지 않아도 되는 정보들이 괜히 내 뇌에 스며들어 편견을 만들어 낸다. 그래 나는 중요한 내용들을 저장해 두고, 아침에 다시 읽으며 리-라이팅을 하기로 했다. 그래야 거기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제프 베조스가 세상에서 제일 부자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난 아마존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고 있다. 난 가급적 로컬 생산품을 소비하고, 가급적 소비를 줄이며, 단순한 삶을 살려고 지향하는 중이다. 가방에 '크린백' 비닐을 가지고 다니며, 많이 주는 식당의 음식을 싸 올려고 한다. 아니면 쓰레기 제로 식사 또는 그런 레스토랑을 선호한다.

어제의 글에서, 제프 벤조스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배울 것이 나에게는 두 가지 였다. 담벼락의 필자는 세 개를 꼽았다.
1. 모닝 루틴 2. 글쓰기 3.고객 중심.

나에게 관심은 1과 2였다. 그에게서 본받을 첫 번째 라이프 스타일은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하며, 아침 시간을 중요시 하는 모닝 루틴(아침 습관)이었다. 그는 매일 8시간을 수면하고 알람 시계의 도움 없이 일어난다고 한다. 나도 평생을 알람 없이 살아왔다. 잠에 깸으로의 자연스런 이동을 중요시 한다. 물론 어쩔 수 없이 좀 강제로 일어나야 할 때는 딸의 도움을 받기는 한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 갑작스런 알람의 큰 소리에 놀라 일어나는 경우는 없다. 나는 낮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낮잠을 즐긴다. 틈틈이 쪽 잠을 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적어도 평균 8시간 이상의 수면을 항상 취한다. 좀 부족하면 주말에 더 잔다. 주당 단위로 따지면, 적어도 8시간 이상은 자는 편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8시간을 휴식하면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더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다. 가능하면, 같은 시간 잠들고 같은 시간에 일어나야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지만, 마음이 평온하여, 눕기만 하면 잘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내가 많이 주목했던 일을 잘 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라고 강조하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보고 양식의 글쓰기는 본받을 만한 하다고 본다.

[아마존 보고 양식]
1. 배경과 질문을 먼저 한다.
2. 질문에 답하기 위한 접근 방식 (누가, 어떻게 그리고 예상되는 결과)를 설명한다.
3. 접근 방식 간의 비교를 한다.
4. 앞으로 취할 행동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고객과 회사에 혁신을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 양식은 자신을 성찰하며 인문학 글쓰기에도 적용되어야 할 내용이다. 기승전결이라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이 것이 더 구체적인 것 같다.

아마존은 NO 파워 포인트 문화라 한다. 모든 아이디어는 6장의 언론 보도용 기사 스타일의 글로 작성되고 보고된다고 한다. 모든 회의도 발표자가 작성한 글로 시작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세미나들도 사전에 원고가 배포되고, 그 원고를 읽고 온 후, 세미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도 모르는 내용을 PPT를 화려하게 만들어 시간을 때우는 듯한 인상을 받은 세미나들이 많다.

아마존은 회의 처음 15-30분 동안 참석자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작성된 글의 내용을 우선 숙지한다고 한다. 그래야 이후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본받을 만한 하다. 제프 베조스에 의하면, 글을 쓰는 방법이 비판적 사고를 키우고, 더 깊은 고민을 하게 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PPT 프레젠테이션은 발표자 중심이고, 글은 청중 중심이라는 것이다. PPT 발표는 발표자의 화술에 따라 강조할 부분만 강조하고 은근슬쩍 다른 부분은 감출 수 있다지만, 온전한 문장으로 쓰여진 글에는 도저히 숨을 곳을 찾을 수 없고, 독자 위주로 작성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사업의 핵심은 '고객 중심 마인드'라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항간 루머로는 제프는 고객을 중요시 하면서, 자기 직원들에게는 좀 가혹하다는 말이 있다. 내부에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고객 중심 기업이 된다고 나는 본다. 케이스 별로, 손해를 보더라도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항간에 떠도는 '애플 핑크 ipod 스토리'는 잘 한 일이지만, 당연한 것 아닌가?

그리고 유튜브가 대세입니다. 우연히 어제는 유튜브가 시 낭송을 소개해서, 우연히 배우 황수정이 하는 시 낭송을 들었다. 거기서 원태연 시를 만났다. 당분간 그의 시를 매일 아침 공유할 생각이다. 오늘은 그의 짧은 시를 공유한다. 경쾌하다. 아침 사진은 어제 갑자기 내린 춘설(春雪)을 찍은 것이다. 눈이 물을 먹고 내리니, 길은 금방 녹지만, 나무 가지에는 수북하게 쌓였다. 저 눈이 밥이라면 실컷 먹고, 이불이라면 따뜻하게 덥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이런 젠장/원태연

생각이 날 때마다
술을 마셨더니
이제는
술만 마시면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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