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심상사성(心想事成)'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2. 2. 8. 11:50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 고향은 공주이다. 공주에는 "쓰리 박"이 있다. 골프의 박세리, 야구의 박찬호 그리고 나 박한표. 마지막은 웃자고 넣은 거다. 야구선수 박찬호가 좌절의 순간마다 힘을 실어주었던 시가 오늘 우리가 공유하는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이다. 그는 "폭풍우 몰아쳐 배가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의 구절이 가장 큰 힘을 주었다고 한다.

설 명절까지 지났으니, 한 해가 정말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러 가지 일들이 계획되고 있지만, 그 결과들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박찬호처럼, <희망가>를 읽어본다. "나는 결말이 불확실한 여행을 하는 자유인"(영화 <쇼생크 탈출> 중에서)이기 때문에 두렵지는 않다. 지난 연휴에 '심상사성(心想事成)'이란 사자성어를 알게 되었다. 이 말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뜻이다. 우리의 일상은 보고, 듣고, 말하며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살아가지만,  우리가 목표와 희망을 가지고 그것에 대한 끝없는 믿음을 가질 때 꿈은 이루어진다.

자명한 사실은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은 쉽고 편하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며 가는 길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그 길은 희망이다.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 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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