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걱정하며,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 만날 멘토는 게리 베이너척(Gary Vaynerchuck)이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최초의 전자상거래 와인 사이트의 하나인 와인 라이브러리(Wine Libray)를 설립하면서 성공한 후, 모든 기업가가 팔로우 해야 할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성공적인 투자자이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8년에 신경쓰기보다는 바로 코앞의 8일에 더 집중하는 삶을 살라고 조언한다. 실제 주변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뒤의 일은 태산같이 걱정하면서 당장의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미래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도 일분 일초 시간을 쥐어짜내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미래도 잘 풀릴 것이다."
내일을 걱정하며,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다. 나는 그래 내 만트라로 나는 "내일은 없다. 오늘이 좋습니다"로 정했다. 막연하게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 보내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그래 어제는 크리스마스로 쉬는 날인데, 일을 했다.
오늘 아침 만나는 게리는 이런 말도 했다. 살면서 자신이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일의 20%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정말 어리석어 보이는 일을 20% 정도는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 그가 최근 5년 동안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완벽한 규율을 정해 놓고 모든 것 거절하면서 비효율을 완벽히 제거하는 삶을 살려고 했단다. 사실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려고 한다. 특히 우리 과학 마을의 연구자들은 쓸데 없고, 큰 소용 없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게리에 의하면, 일분 일초를 쪼개서 산다는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니란다. 말도 안되는 20% 일을 위해 그는 일분 일초를 쪼개 썼다고 한다. 나도 가끔 그런 바보짓(프랑스어로 Betise)을 하고 후회하곤 하는데, 20% 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야 삶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어제 블로그(이인철)에서 마음에 드는 글을 만났다. 헤닝 백의 『틀려도 좋다』라는 책에서 뽑은 글이라고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은 불편하지만, 나를 키운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의견과 시각은 호감을 주지 못한다. 누군가 우리의 의견을 반박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더 나은 결정을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다양한 의견이다. 자기 생각에만 빠져 있으면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 쉽다. 의도적으로 낯선 사고방식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며 노력해야 한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일은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나와 다른 의견에 노출될수록 나의 사고는 더 크게 확장된다."
교수들은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뽑았다. '공명지조' 는 많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를 뜻한다. 일부 경전에는 ‘두 머리’ 중 한 머리가 몸에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한 머리가 질투를 느껴 독과를 몰래 먹었고 결국 모두 죽게 됐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생각이 다른 사람을 서로 차이로 인정하고, 다양성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9년 성탄 축하 메시지에서 "잘못된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어떤 일을 완전히 엉망으로 망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주님은 계속해서 여러분을 사랑하신다"며,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여 자신을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남에게 베풀기 전에 남들이 먼저 우리에게 베풀 것을 기다리지 말라. 남을 섬기기 전에 남이 먼저 우리를 존중해주기를 기다리지 말라"며 "우리가 먼저, 우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문태준 시인의 산문집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를 어제 주문했다. 백영옥 소설가의 글에서 알게 되었다. "우리는 비가 오면 젖을까 싶어 당장 우산을 펴고, 바람이 불면 시리게 스며들까 바로 옷깃을 저민다. 우리는 고통이나 시련 같은 자극에 방어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나무처럼 내게 오는 것들을 받아들이면 어떤 세계가 열릴까. 비 오면 비 내리는 나무, 그늘이 오면 그늘진 나무로, 같은 자리에서 오래도록 한결같은 삶이지만 나무는 하루도 같은 모습이 아니고, 때로 꽃으로 때로 낙엽으로 물들고 변해간다." "나무는 눈이 오면 그냥 받아들여요. 눈이 쌓인 나무가 되는 거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나무가 되지요. 새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되는 거죠."(문태준) 오늘 아침 사진은 운전하다 빨간 불에 멈춰 찍은 사진이다.
새와 나무/류시화
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 속에 서면
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
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
그것은 새가 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
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
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날아와 있었기 때문이다
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
나무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지만
나만 홀로 끝없이 흔들리는 것은
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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