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지적인 사람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강한 사람이 있다. 은유할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11. 2. 15:47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11월에 우린 네루다를 만나고 있다. 그래 영화 <일 포스티노>를 다시 봤다. “시란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이야”, “시는 말로 설명할 수 없어, 가슴을 활짝 열고 시의 고동 소리를 들어야 해”, “해변을 거닐며 주변을 둘러보게” 그러면 메타포(은유)가 나타난다며 네루다는 전속 우편배달부인 마리오에게 시의 길을 열어 준다. 우리는 생존을 도모하는 최초의 활동을 분류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니까 효율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우리는 분류한다. 그리고 이 구분에 지속성을 부여하여 전승하기도 한다. 이 구분을 통해, 우리는 경험을 통제하는 능력을 축적한다. 이를 우리는 '지적활동'이라고 한다. 지적이라는 말은 경험을 통제하는 일관된 형식이다. 그런데, 지적인 사람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강한 사람이 있다. 은유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시를 읽는 사람이다. 은유는 아무 관계도 없는 이질적인 것들을 서로 연결하여 소통시킨다. 11이라 적힌 달력을 본다. "당신과 나 똑 같은 키로/11".
11월/이호준
괜히 11월일까
마음 가난한 사람들끼리
따뜻한 눈빛 나누라고
언덕 오를 때 끌고 밀어주라고
서로 안아 심장 데우라고
같은 곳 바라보며 웃으라고
끝내 사랑하라고
당신과 나 똑같은 키로
11
나란히 세워놓은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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