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존재하다'는 의미의 Be동사는 형용사와 부사로 이루어진다.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10. 29. 18:04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언론에서 '머쓱한 가을'이라는 표현을 썼다. 난 어떤 감정을 드러내는 형용사나 부사를 만나면 좋아한다. '머쓱한'은 "부끄럽거나 어색하여 기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다. 몇 일간 뽐내던, 가을의 절정이 비. 우박, 천둥으로 머쓱하다. 그래도 잘 존재하면 되는 것이다. "잎 하나로 매달릴 때까지". "왔다 갔다" 잘 있으면 된다. 그걸 영어로 웰빙(Well-being)이라 한다. 그러려면 마음이 편해야 하고, 몸은 건강해야 되고, 정신도 맑아야 한다. 존재의 문제이다. 얼마나 소유했느냐의 문제와는 다르다. '존재하다'는 의미의 Be동사는 형용사와 부사로 이루어진다. 사회적 경력, 학력을 제외하고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형용사나 부사가 많이 필요한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형용사가 몇 개 붙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도 살다 보면, 머쓱할 때가 있다. 그건, 밝을 때가 있으면 어두울 때도 있는 것처럼, 형용사의 문제이다.
잎 하나로/정현종
세상 일들은
솟아나는 싹과 같고
세상 일들은
지는 나뭇잎과 같으니
그 사이사이 나는
흐르는 물에 피를 섞기도 하고
구름에 발을 얹기도 하며
눈에는 번개 귀에는 바람
몸에는 여자의 몸을 비롯
왼통 다른 몸을 열반처럼 입고
왔다 갔다 하는구나
이리저리 멀리멀리
가을 나무에
잎 하나로 매달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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