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평생 과제는 아테나인들의 영혼이 최선의 상태가 되도록 돌보는 일이었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공유하고 싶은 시가 김현승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이다. 시인은 이런 말도 했다. "사람은 여름과 겨울에 늙고, 봄과 가을에 성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봄에는 육체적으로, 가을에는 영혼이 성장한다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평생 과제는 아테나인들의 영혼이 최선의 상태가 되도록 돌보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델포이 신전에 적혀 있던, "너 자신을 알라!"라는 구절을 자신의 핵심 주장으로 만든 것이다. 이 말은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길이 논쟁이나 인식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세계 안에서 삶의 주인으로 서 있어야 함을 아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는 의미 같다. 어젠 동북아시아의 운동 스타일인 "태극권"을 좀 배웠고, 온라인에서 영혼을 교류하는 분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했다. 그분의 카톡 창에는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고 쓰여 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다.
가을의 기도/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김현승 #와인비스트로뱅샾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