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가 잃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라고 본다.
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가을이 점점 깊어진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흐리다. 다행히 비 소식은 없다. 난 목요일이 좋다. 왜냐하면, 낮에 와인 아카데미를 하면서 '낮'와인'을 즐기기 때문이다. 요즈음 이탈리아 와인을 공부한다. 오늘 아침 화두는 지난 번에 이어 "'권력=행복'의 허상"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최근의 정치가들이 점수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는 정치인들의 권력이 행복의 일부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의 말레네 뤼달에 의하면, 덴마크에서는 신뢰가 사회를 이끌고 사회적 기틀을 만드는 가치이기 때문에, 덴마크인 열명 중 여덟 명이 정치권력 기구를 신뢰한다고 한다. 그러나 세계경제포럼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세계인의 58%가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신뢰가 문제이다.
오늘 아침 이야기는 권력과 행복의 관계를 살펴 보려는 것이다. 권력자가 잃어버리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라고 본다. 자기 자신으로 있을 자유, 평범하게 살아갈 자유말이다. 물론 권력은 행사하는 사람에게 굉장한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사회적 개혁을 실현하고, 자신의 열정과 부를 창조하며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높은 지위에 오르면, 부여 받은 권력과 실제 행동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들고 어려운 지혜를 확보해야 한다.
거듭 되풀이 하지만, 내 권력의 자리가 내 존재는 아니다. 그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우리는 그 자리가 주는 권력도 함께 끝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나이트 클럽의 경비원이나 호텔 지배인같은 권력을 말한다. 실제로 직업세계에서도 직무가 부여한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직업세계 밖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권력을 행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권력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 이야기를 해본다. 한 연구 실험에 따르면, 권력을 부여 받은 사람은 점점 불손해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집요하게 추근거리거나, 점점 더 위험한 일을 감행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관점을 강요한다. 소위 '갑질'을 한다. 또 다른 연구 실험에 따르면, 이 '갑질'은 성격보다도 권력을 주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그런 지배 행동을 했다. '하찮은 권력'에도 인간은 도취되고 흥분하고 이성을 잃을 수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이 했다는, "한 사람의 인격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라"는 말은 명언이다. 거대권력이든, 미시권력이든, 권력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강한 심리적 영향을 유발해서 결국에는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망가뜨릴 수 있다. 지금부터는 권력을 부주의하게 행사하고, 취급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세 가지 중대한 결과를 살펴본다.
(1) 권력 중독 현상
전 프랑스 대통령 프랑스와 미테랑은 "권력을 한 번 맛본 사람은 누구나 빠져드는 마약"이라고 말했다. 권력은 더 많은 권력을 원한다. 중독성이 있다. 중독이란 뭔가 없으면 견딜 수 없는 상태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권력을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이 바라게 되고, 특히 아랫사람들을 괴롭히는 '갑질' 경향이 커진다고 한다. 권력중독은 권력을 더 소유하고 싶은 욕구와 잃고 싶지 않는 강박에서 비롯된다. 중독의 주요 위험 중 하나는 권력에 사로잡혀 자기 통제력을 잃고 마는 것이다. 예컨대, 권력이 우리의 평온함을 앗아간다. 잘못하면, 권력을 누리는 게 우리가 아니라, 권력이 우리를 누린다. 권력을 얻으면, 그만큼 자신을 위한 여유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2) 권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권력자들은 힘들게 손에 넣은 것, 자신의 정체성과가 존재 이유의 토대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항상 품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은 행복하고 균형 잡힌 인생으로 향하는 길에서 중대한 장애물이 된다. 권력은 신뢰해주는 사람의 지지가 없으면 순식간에 증발해버리고, 권력자는 다른 이로 쉽게 대체될 수 있다. 예컨대, 좋은 자리가 적고 심한 경쟁 환경에서는 반대 세력에 밀려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몹시 크고, 그래 권력자는 타인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 그리고 권력자는 권력을 잃었거나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 더욱 독재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정적 환경을 만드는 요소로는 행복을 구성할 수 없다.
(3) 권력을 가진 자의 고독
외로운 정상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성공한 인생-직업적 지위가 부여한 특권, 높은 보수, 폐쇄적이고 영향력 있는 모임을 통한 인맥-을 살지만, 꼭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게다가 고독은 정상에서 내려오면 더욱 더 두드러진다. 오는 전화가 없어진다. 권력을 쓸 수 없게 되면, 대부분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된다. 권력이 끝난 뒤의 고독은 권력이 진행 중일 때 느끼는 깊은 고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권력자는 '사람', 즉 인격과 개성에 끌리어서가 아니라 그가 달고 있는 '직함', 호의를 베풀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서 전화하는 것이다. 그래 권력은 인간관계를 왜곡해 피상적이고 취약하게 만든다. 그들에게는, 타인의 관대한 행동은 곧바로 타산적인, 더 나아가 위협적인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건강하고 소중했던 관계도 망가진다. 이러한 불신, 감사하는 마음의 결여 탓에 권력자는 고독 속에 더욱 깊이 틀어박히게 된다. 상대방에 대한 의심이 권력자의 자동적 반응이 되기도 한다. 그래 권력은 행복의 문제를 떠나 사회적 관계를 약화시킨다. 권력 때문에 관계가 변질되고 진실함을 잃는다는 게 권력의 문제이다. 권력에 의한 고독이라는 복잡한 문제의 해결은 내가 하는 일과 나라는 존재를 혼동하지 않는 것이다. 권력의 불행은 관계를 맺고 초대를 받는 것이 바로 나라는 사람 덕분이 아니라고 착각하는 때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아침은 실제 윤동주의 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윤동주의 <내 인생에 가을 오면>을 소리 내어 읽으며, 자기 자신이 될 진정한 자유, 자기 자신으로 있을 자유를 위해, 나는 나의 멋진 하루를 쓸 생각이다. 다시 거듭 말하지만, 내가 현재 차지하고 있는 내 자리가 곧 내 존재가 아니다. 자리, 지위, 권력 그런 것들 부럽지 않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윤동주(실제 윤동주의 시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음)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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