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우리마을대학 협동조합 2025. 10. 17. 09:05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공유하는 것이,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정현종 시인의 시이다. 작년 말에, 그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들을 골라 <네루다 시선>이라는 개정판을 냈다. 저녁에 주문하려 헸는데, 오전에 문자를 받았다. 오늘 책배달이 있을거라고. 난 직감했다. 그 책일 것이라고. 맞았다. 그래 난 행복하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있어. 우린 #프로젝트60에서 이걸 읽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고마움을 기억할 것이다.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이다. 그러기 위해, 나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처럼  '찰나'를 살려 한다. 어린 아이처럼. 그들은 순간을 산다. 울다가도 곧바로 다른 것을 찾아 즐거워 한다. 영화 <아저씨> 의 명 대사가 생각난다.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나는 오늘만 산다." 나도 오늘을 사는 사람을 이길 사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이다.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이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은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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