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은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향한 희망이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10월'은 '십월'이 아니라, '시월'이어서 좋다. 그래서 가을의 여유와 넉넉함이 더 느껴진다. 또 그런 달이 또 있다. '6월'을 '유월'이라 한다. "굿바이 미스터 선샤인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시월의 첫날 아침 페북의 여럿 포스팅에서 이 문장을 만난다. 난 TV를 보지 않아 무슨 말인지 모른다. 그러나 어제 잠들기 전에, 난 이 문장을 읽었다. "북조선은 미국에 돌 하나 던진 적이 없는데 왜 미국은 우리의 평화의 여정에 훼방을 놓는가?" 이용호가 유엔 총회에서 한 말이다. 시월은 맺음의 시간인 동시에 버림의 시간이다. 버림은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향한 희망이다. 그래 난 시월이 좋다. 자연은 스스로 보여줄 뿐, 말은 하지 않는다. 천하언재天何言哉! 하늘이 언제 말하더냐! 오직 부산한 인간만이 말로써 세상을 재단하고 어지른다. 말없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자연은 우리가 덜어내야 새롭다고 말해준다. 미국! 배워라.
시월이어서 좋다/최명운
시월!
누구는 시월이 쓸쓸하다는데
난 시월이라서 참 좋다
들녘 산
넉넉하고 풍성하게 가득 차지 않은가
초록빛 이파리
붉거나 노란색으로 물들어
저녁놀처럼 불거지면
거룩하고 성스러워 환희롭다
밤이슬에 눅눅히 젖으면 어떤가
바람결에 떨어지면 어떤가
일 년 절반을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지 않았던가
시월이어서 좋다
가을이라서 좋다
간절히 바랐던 그 무엇
중단할 수 있으니 가볍지 않은가
실수가 있었다면
눈감아 줄 수 있으니 좋지 않은가
내려놓고 비우고
빈 그릇 채우듯 기다리면 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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